■ 영농메모

▲ 피복작물 유무에 따른 토양유실정도 차이(사진 맨왼쪽은 관행, 나머지 오른쪽은 전년도 가을 피복작물 파종)

호밀·알팔파, 추위 강하고 토양보전 효과 커

농촌진흥청은 배추나 감자 등 주작물을 모두 수확한 고랭지 경사밭에 호밀, 알팔파 같은 피복작물을 파종하면 토양 보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랭지 감자, 배추 등 여름작물 재배지는 대부분 경사밭이다. 수확 후 늦으면 이듬해 6월까지도 흙이 드러난 채 방치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강풍, 이른 봄에는 눈과 얼음이 녹아 비옥한 흙과 각종 영양분이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

토양이 계속 쓸려 나가면 밭에는 잔돌과 자갈만 남기도 한다. 최근 유효 토심은 1975년에 비해 40∼140㎝까지 줄었다. 이로 인해 7~8%였던 토양유기물 함량도 2~3%로 줄고 지력도 약해지면서 객토를 자주하게 된다. 화학비료나 축분 퇴비도 기준보다 20~50% 이상 많이 투입하게 된다.
겨울 추위가 매서운 고랭지 피복작물로는 추위에 강한 호밀, 알팔파가 적합하다. 주작물(감자·배추) 수확 직후부터 10월 상순까지 10a당 호밀은 15~20㎏, 알팔파는 3㎏가량 뿌려준다. 이때 흙을 덮어주면 유실되는 토양을 기존의 1/10까지 낮출 수 있다.

호밀은 화본과 작물이라 토양에 남아 있는 영양분을 잡아준다. 영하 30℃에서도 얼어죽지 않아 고랭지에서 겨울나기가 가능하다. 이후 초기 생육도 좋아 봄철 토양보전 효과가 크다.
알팔파도 영하 25℃에서 죽지 않는 작물로, 이른 봄에 생육이 빨라 토양피복 효과가 크다. 콩과 작물이라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토양에 돌려주는 양분 공급 효과도 좋다.
이듬해 6월께, 호밀은 약 4000㎏/10a(생체량 기준), 알팔파는 약 4500㎏/10a(생체량 기준)을 얻을 수 있고, 사료나 풋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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