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 원장

"바야흐로 농촌관광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농촌관광 방문객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농촌만의
다양한 특성들을 잘 이해하고 보면
외국여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를
체득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 속에 햇과일이 우리들의 입맛을 상큼하게 만들고 있다. 이맘때 쯤이면 누구에게나 한번쯤  야외로 나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대자연 속에 심신을 달래며 청량한 공기를 흠뻑 마시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이때쯤, 여행을 한다면 어디로 갈까하고 누구나 한번쯤 망설이게 된다. 나는 농촌여행을 강력추천하고 싶다. 크게 돈 들이지 않고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 속에 그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것, 또 전통문화의 숨결 속에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일깨워보는 기회를 농촌에서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농촌여행은 일석이조 이상의 가치를 향유하게 된다.

농촌의 매력은 끝없이 무궁하다는 것을 나 자신이 농촌을 찾을 때 마다 느끼고 있다. 때론 자연의 신비함과 오묘함에 절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게 바로 생명산업의 또 하나의 위대함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8월 하순 경, 나는 농업가치의 올바른 이해에 대한 ‘길 위의 인문학 강좌’를 준비하기 위해 경기 강화도 일대 몇 곳의 농촌체험마을들을 둘러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런데, 농촌체험마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전하는 얘기는 해가 갈수록 점점 농촌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각박한 현대적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여겨졌다. 

내가 방문한 강화도래미마을에선 아이들이 쑥 개떡을 만드는 체험으로 무척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연세 드신 어르신들까지 마을공동사업에 참여하여 일손을 거들고 있었는데 요즘 고령화의 농촌사회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아주 고무적인 광경이었다. 농촌관광은 농업인의 농외 소득증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강화도에는 전통문화 자산이 많다. 민족정기가 담겨 있다는 마니산을 비롯한 옛 고인돌의 유적, 왕골공예품인 화문석, 강화 직물산업의 모태인 면직공예품 등 구경거리가 많다. 또 특산품인 강화사자발약쑥, 강화인삼과 포도 맛을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가을에는 속노랑고구마와 감자 캐기, 감 따기와 밥 줍기 등 다양한 수확체험으로 감성을 일깨워주고 즐거움을 안겨줘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한번 체험한 아이들은 자연환경 속의 흥미로움을 잊지 못해 재방문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오늘날 농촌관광은 갈수록 다양한 가치가 묻어나는 소중한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있다.

바야흐로 전국적으로 농촌체험관광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농촌관광 방문객 1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농촌만의 다양한 특성들을 잘 이해하고 보면 외국여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를 체득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일감정 악화로 일본여행 트렌드가 많이 축소되고 있다. 이즈음 농촌여행에 더욱 관심을 가져보자. 전통의 품격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고 독특한 향토음식으로 매력을 끄는 곳도 많다.

우리 농촌에는 각양각색의 특징 있는 마을들이 전국 곳곳에 많이 소재해 있다. 동화 같은 정겨움이 있는 마을, 유서 깊은 역사와 천연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마을, 아름다운 풍경과 훈훈한 인심으로 다정다감한 마을 등 소박하면서도 진지함이 배어나는 자연스런 곳이 많다.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거리도 많다. 아기자기한 마을의 품새 속에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한 체험의 즐거움은 깊은 추억을 만들게 된다. 특히 가을에는 농산물에 대한 수확체험프로그램도 많이 준비돼 있다. 어느 계절보다도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이게 바로 진정한 힐링이고 참다운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가을에 농촌여행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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