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선 - 생활개선회원들이 알려온 태풍피해 소식

▲ 태풍'링링'에 피해입은 과수농가

태풍 ‘링링’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막대하다. 특히 해안을 접한 전남과 충남이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의 태풍피해가 어떠한 상황인지 생활개선회원들이 전해온 소식을 통해 살펴봤다.

벼농사를 짓는 유점례(생활개선남원시연합회장)씨와 김순아(생활개선정읍시연합회장)씨의 논 곳곳에는 강풍을 맞고 쓰러진 벼들이 많다. 모두 합치면 논 한 필지 정도는 되는 양의 벼가 쓰러졌다. 언론에서 염려를 많이 한 만큼 충격이 크진 않지만 태풍 매미, 볼라벤 때만큼이나 버금가는 피해라고 전했다.

전남 함평군은 벼농사와 대추농사가 많은데 하우스에서 짓는 대추농사는 피해가 적은 편이고 벼농사 피해가 크다고 한다. 유순옥(생활개선함평군연합회장)씨는 회원중엔 농사지은 벼가 대부분 납작 엎드려 농사를 망친 사람이 적지 않다. 추석 지나고 수확하려고 했는데 태풍에 농사를 망쳐 울상인 회원도 더러 있다고 전해왔다.

이외에도 장성군, 영암군 등도 벼농사 피해가 많다. 영암군의 한 생활개선회원은 “벼가 중간정도 쓰러지면 세워보기라도 하는데 워낙 납작하게 쓰러져 손도 못 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많은 배 농가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10월까지가 수확 시기인 배는 지금이 한창 맛이 드는 시기다. 그러나 태풍 ‘링랑’으로 과수원의 60~70%의 배가 떨어진 농가들이 적지 않다. 전남 나주에서 배 농사를 하는 생활개선나주시연합회 이옥금 부회장은 “이러한 피해는 태풍 볼라벤 이후로 몇 년 만이다. 날씨라는 게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있겠냐”며 체념한 모습이었다.

전남 순천에서 배 농사를 짓는 한 회원은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바람에 쉽게 떨어져 좋은 상품을 많이 잃었다“며 "일손도 부족해서 다문화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겨우 농사지었는데 태풍으로 잃어 너무 속상하다”고 전해왔다.

이 외에도 감, 사과 등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상당하다. 부안에서 감 농사를 하는 한 회원은 “가지도 부러지고 무엇보다 잎사귀가 다 떨어져 내년에 다시 감이 열릴지 걱정”이라고 전해왔다. 사과 농가가 많은 충남 예산과 당진 또한 낙과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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