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배 등 1만4468ha 농작물 피해

▲ 태풍 링에 수확을 열흘 앞두고 있던 신안 압해의 배 농장의 과수들이 우수수 떨어져 큰 피해를 입었다. 낙화율이 40%나 된다.

역대 5위의 ‘강풍’ 기록을 남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3600여 곳에서 시설물 피해를 보았다.

특히 가을 수확기를 코 앞에 둔 농가의 피해가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농업분야 피해는 논밭 등 면적 1만7707ha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강풍으로 벼가 쓰러지면서 생긴 피해(9875ha)와 과일이 떨어지면서 생긴 피해(4060ha)가 많았다. 과수 중에서도 배 피해가 3496ha로 가장 많았다. 전남도 배 주산지인 나주는 배 과수원 2000ha 중 465ha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나주시 관계자는 “배 과수원 20∼3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밭작물은 콩 962ha, 감자 558.5, 메밀 등 총 222ha의 피해가 집계됐고, 과수 피해는 배 이외에 사과 434ha, 복숭아 35.2ha, 포도 93.6ha가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 태풍 피해복구 신속 지원
긴급 병해충 방제 실시·낙과 가공용으로 활용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김현수 장관 주재로 한국농어촌공사, 농협중앙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태풍 통과 후 추진해야 할 농업부문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농업인이 안심할 수 있도록 추석 연휴 이전에 가능한 지원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또 피해 농업인이 하루 빨리 경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각 분야별 복구지원 방안을 꼼꼼하게 마련해 신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태풍이 빠져나간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해당 지역에 필요한 경영안정 방안 강구 등 선제적 조치에 돌입할 계획이다.

벼 등 쓰러진 작물은 조기에 수확하거나 일으켜 세워 피해를 최소하고 긴급 병해충 방제를 실시해 2차 피해를 예방하기로 했다.

낙과의 경우 가공용 활용대책을 세우고 재해보험에 가입한 과수는 가공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손해평가 인력을 조속히 투입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피해농가에 필요한 농자재는 일선 농협이 비축하고 있는 물량을 우선 조치하도록 하고 피해 복구에 소요되는 인력은 농협, 지자체, 지역 군부대 등의 협조를 얻어 신속히 투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피해상황이 집계되면 피해 농업인이 안심하고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분야별·품목별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재해보험금과 재난지원금 이외 추가 지원수단을 적극 강구해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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