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 (17)전남도농업기술원 김길자 원예특작팀장

▲ 김길자 원예특작팀장

‘용아’ ‘건이’ ‘새얀’ 목이버섯 품종 전국 보급 중
품종 다양성과  종합관리기술로 국산경쟁력 강화
미세먼지 배출능력 탁월 새로운 수요창출 기대


“목이버섯은 수입에 의존하는 양이 큽니다. 그러다보니까 농민들에게 개발품종에 대한 기술이전을 할 때는 수입품종에 비해 확실히 장점이 많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신품종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진행됐다고 해도, 기타 재배기술상의 문제 또는 배지 조성의 문제 등으로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이런 시행착오들을 거쳐서 나온 품종이기도 하고, 특허기술이다 보니까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김길자 원예특작팀장(53)은 지난해 11월 새얀털목이와 ‘털목이버섯 균주를 포함하는 비만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을 특허출원하는 등 목이버섯만 5품종에 대한 등록을 마쳤다. 국내 최초로 목이버섯 품종의 육성을 시작한 김 팀장은 그동안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국산 목이버섯 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모님의 영향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어렸을 때부터 신품종 개발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품종 개발을 하고 있는 스스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품종이 탄생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또 개발 후에 파급효과까지 생각한다면 목이버섯 품종육성은 국가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대사가 아닐 수 없지요.”

목이버섯은 식이섬유 함유량이 45% 이상이어서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뿐만 아니라 버섯가운데 비타민D 함량이 가장 많으며 칼슘, 단백질, 철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항비만, 항산화, 항암 등 생리활성도 우수한 버섯으로 꼽힌다.
“목이버섯은 국내 수요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소비 또한 중국음식 위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최근에서야 국산품종이 육성 보급되면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생목이의 유통도 늘고 있고요. 소비자들도 목이버섯 고유의 맛, 영양성과 기능성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김길자 팀장이 육성품종 실증시험 평가회에서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든 국산 목이버섯을 식탁에 올려야한다는 것이 김 팀장의 생각이었다. 그런 확신으로 목이버섯 품종 개발에 나섰다. 그렇게 목이버섯의 국내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품종 개발과 육성품종의 맞춤형 재배법을 개발했다. 또 소비확대를 위한 조리법 개발, 종합관리기술을 기반으로 한 확대 보급, 새로운 콘텐츠 개발 등 수입산 대신 국산품종을 우리 식탁위에 올리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소규모 재배버섯 가운데 목이버섯을 특화해 품종개발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 결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목이버섯 품종을 육성해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지금까지 목이버섯 2개, 털목이버섯 4개 품종을 육성해 보급하고 있다.

김 팀장과 전남농업기술원이 자랑하는 용아목이버섯은 국내 야생수집종을 모본으로 교배육종한 품종으로, 균사 생장이 빠르고 버섯 발생이 균일하며 대비품종보다 15일 이상 발생이 빠른 흑목이버섯이다. 식감이 부드럽고 갓색이 진한 검정색을 띄고 있어 생목이로 선호도가 높다. 2017년부터 민간업체에 통상 실시돼 전국적으로 보급률이 가장 높은 버섯이다.
또 건이목이는 크기가 작고 연락맥이 없으며 둥근모양을 가진 갈색 털목이버섯이다. 버섯파리 등 병해충에 매우 강하며, 고온기 무냉방 재배사에서 재배가 가능한 고온적응성 품종이다.

특히 김 팀장이 특허출원한 ‘새얀목이버섯’은 흰색 털목이버섯으로 균사배양이 빠르고 수량성이(427g/0.9㎏봉지) 높다. 세계 최초 교잡육성한 흰색 품종이다. 생육기간이 길며 병해충에도 강한 장점이 있고, 특히 갓이 흰색이어서 흑목이, 갈색털목이 등과 배색을 이용한 판매에도 유리하다. 샐러드 등 음식의 색감을 살리는데 우수한 식재료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항비만활성이 우수한 식재료로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지금까지의 품종들은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있어요. 또한 학교급식, 로컬푸드, 농협, 대형 유통업체 등에 납품되는 등 국내유통은 물론 수입산 대비 안전성, 신선도가 우수한 버섯으로 수출용으로도 기대되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육성품종의 목이버섯을 보급하고 소비 확대를 위해 종합관리기술도 개발했다. “신품종의 개발은 재배와 소비 등에 이르기까지 과학적 뒷받침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여름철 틈새소득작목으로 단경기 재배와 가을철 무가온 한계기를 설정했습니다. 4차산업과 스마트팜 대비 목이버섯 생육에 알맞은 LED 광원도 선발했지요. 건조 시 태양건조를 병행하면 비타민D2 함량이 2.5~3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얻었습니다.”

김 팀장은 이밖에도 식재료로서의 범위 확장을 위해 크로켓 등 목이요리 시식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 목이겨자냉채 등 34종의 조리법도 개발했다. 이를 모아 ‘목이버섯 조리법과 재배기술’을 책자로 엮어냈다.
“최근 미세먼지가 국가적·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목이버섯의 끈적이는 점성이 체내에 흡수된 미세먼지를 흡착시켜 배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어요. 또 다른 수요창출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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