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솔크와 세이빈의 발명
1955년 백신이 발명되기 전까지 소아마비는 매년 50만 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전염성이 높은 데다 살아남은 경우에도 장애라는 후유증이 남아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다. 이에 따라 WHO와 선진국들이 발 벗고 나서 소아마비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1988년 이후 발병 건수가 90% 이상 감소했고 여러 나라에서 완전 퇴치됐다.
1950년 미국은 소아마비재단까지 결성돼 10센트 은화의 모금운동으로 연구비를 모아 소아마비 연구를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1952년 미국의 의사 겸 생물학자인 조나스 솔크가 원숭이의 신장 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포르말린으로 불활성화해 사균백신(불활성 폴리오백신)을 만들었고, 1955년 미국 신시내티대학의 교수인 앨버트 세이빈은 약독화한 생백신(약독성 폴리오백신)을 만들었다. 이것은 솔크 백신의 주사에 비해 경구복용이므로 간편하고 면역효과도 크다.
솔크 백신은 피하에 1cc씩 3~4회 주사한다. 마비에 대한 예방효과는 70~80%라고 한다. 또 세이빈 백신은 경구적으로 투여해 장관 내에서 바이러스를 증식시켜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자신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게 실험
솔크와 세이빈은 소아마비 백신 발명과 소아마비 퇴치의 1등 공신이다. 원숭이 실험을 거쳐 만든 백신의 신뢰도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솔크는 자신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게 접종했다.
1954년에는 6~9세 아이들 100만 명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했다. 다음해인 1955년 4월12일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발표됐고, 몇 년 만에 2000만 명에게 접종했다.
그 결과 소아마비 발병 건수는 급속히 떨어졌다. 그러나 솔크의 백신도 문제점은 있었다. 불활성화시킨 사균백신이어서 면역효과가 떨어지고, 주사로만 투여할 수 있어 사용하기 불편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것이 세이빈의 백신이었다. 세이빈은 독성이 강한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원숭이의 신장 세포에 배양해 독성이 약화된 살아 있는 백신을 발명한 것이다.
세이빈의 백신은 시럽 또는 과자 모양으로 투여 방법이 쉽고 면역효과도 뛰어날 뿐 아니라 솔크의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이빈의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접종하고, 18개월과 4~6세, 11~13세가 되면 다시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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