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초, 대한민국 난 재배 역사에 큰 획

▲ 동두천에서 생산한 호접난 어린묘를 경기도 최초로 미국에 수출하게 돼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1일 열렸다.

경기도 동두천시(시장 최용덕)에 위치한 동천난원(공동대표 강충구․ 강영모)에서 생산한 호접란(팔레놉시스) 어린 묘가 화분 상태로 미국으로 수출됐다. 호접란 화분 상태 미국 수출은 충남 태안 상미원에 이어 전국 두 번째며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이룬 쾌거다.

지난 21일 ‘경기 동두천산 호접란 분화(盆花) 미국 첫 수출 기념행사’에는 이상구 동두천시 부시장과 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 남상식 농협중앙회 동두천시지부장, 정진호 동두천농업협동조합장, 이건식 동두천새농민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날 미국으로 출발하는 호접란은 1차분 1만2000본(5400만 원 상당)으로 부산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아포카시에 위치한 코로스오키드농장으로 운반되며, 올해 총 1억 원 가량의 수출 물량 중 첫 회 분이다.

호접란의 미국수출은 대한민국 난 재배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 난초류의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뿌리를 세척해 선적하기에, 한 달여의 운송기간으로 인해 활착율이 저하돼 화분 상태로 운반되는 대만산과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04년부터 미국과 협상을 시작해 2016년 9월 한·미 수출검역 요건에 합의하고 2017년 10월 미국 연방법령(CFR) 개정안 발효를 통해 우리나라는 2017년 12월 관련규정을 고시, 미국 수출의 길을 열게 됐다. 미국 측 요구조건에 맞는 검역온실 설치와 승인된 재배매체 사용, 우려 병해충 미발생 등 재배온실의 표준시설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또한 2017년 농촌진흥청이 난 재배 농업인과 함께 어린묘 배지와 수분함량에 따른 냉장 컨테이너 모의수출 실험, 선도를 유지한 시범수출 등 호접란 수출기술을 개발해 왔다. 현재 대미수출 승인요건에 부합된 농장은 경기 동두천의 동천난원과 충남 태안의 상미원 두 곳이다.

강충구 동천난원 공동대표는 “한국 호접란은 꽃과 잎의 빛깔이 뛰어나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수출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이었던 만큼 미국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어 한국 화훼의 수출의 새 장을 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옥래 농협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은 “동천난원의 호접란 미국수출은 경기도 최초로 대한민국 난 재배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됐다”며 “화훼 수출 확대로 농가소득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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