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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 덕에 마을이 활기 찾았어요~고령화·공동화 농촌지역에 아이들 웃음소리 ‘왁자지껄’
조희신 기자  |  jhkk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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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6  14: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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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를 이용한 늘푸른자연학교의 모습

가르침을 더 받고 싶은 사람은 대도시 학원이나 해외로 유학을 가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어느 이들은 특별한 유학을 하고 있다. 바로 ‘농촌유학’이다.

여주시 점동면에 위치한 늘푸른자연학교는 폐교를 임대해 리모델링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농촌유학, 청소년사업, 마을공동체 사업을 운영하면서 마을과 함께 농촌을 지키고 가꿔나가고 있다.

농촌유학이란,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6개월 이상 농촌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와서 농촌 생활, 생태체험을 하며 정규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다. 늘푸른자연학교는 농촌유학을 통해 마을과 도시, 농촌의 화합을 이뤄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농촌지역 빈집 및 유휴시설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지난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교육과 아이들, 농촌을 다 잡은 늘푸른자연학교 김태양 교장을 만나 학교운영 상황과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자연에서 삶과 가치관을 배우는 농촌유학

문제 아이는 문제의 환경과 부모가 있다. 아이 하나가 교육을 잘 받았다고 해서 괜찮은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아이, 꿈이 없는 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한 김태양 교장은 일본의 산촌유학운동을 참고해 농촌유학을 기획하게 됐다.

산촌 유학은 일본 나가노현에서 40년 전에 처음실시 했다. ‘다음 세대를 짊어질 생태적인 사람을 키우자’는 목표로 방학 때 도시아이들이 농가에 머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시골은 활기가 넘쳐났고 학교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 나아가 ‘지역 살리기,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런 바탕으로 한국에도 농촌유학이 정착됐다. 이에 김태양 교장은 “아이들이 농촌유학을 통해 도시환경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삶과 가치관을 배웠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늘푸른자연학교의 핵심, 마을공동체활동
마을공동체 즉, 마을주민과의 소통은 무엇일까. 늘푸른자연학교는 대안학교가 아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때 시간이 남는다. 남는 시간에는 마을주민센터로 가 어르신들에게 컴퓨터, 실버댄스 등 무료로 가르쳐준다. 또 농촌에서는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위급한 어르신이 있으면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준다. 마을 어르신들은 논농사, 양봉 등의 수업이 있을 때 선생님이 돼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전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마을주민과 늘푸른자연학교는 함께 섞여 어울리고 협업을 한다.

“호주에서 세계민주교육한마당이 열렸었는데 농촌유학 졸업생 5명을 데려갔어요. 장기자랑 시간에 대안학교 선생님이 아리랑을 준비해 혼자 노래를 하시는데 농촌유학 졸업생 2명이 느닷없이 선생님 뒤에서 탈춤을 추었어요. 누구도 시키지 않은 걸 스스로 한 거예요. 이런걸 어디서 배웠을까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마을 관계 맺기에서 배웠던 것이라는 걸 알게 됐죠. ”

마을 행사가 있는 경우, 모든 행사에 늘푸른자연학교 아이들을 부르다고 한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마을 행사는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예요. 그렇기에 아이들이 마을 속에 섞여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건 중요한 거죠. 이 안에서 어른들과 관계 맺기가 형성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농촌마을은 활기를 띠어 서로 시너지 역할을 하게 되죠. ”

"무작정 폐교를 사용하는 분들은 난관이 있어요."
폐교, 폐건물이 많고 공동체 형성을 잘 이루지 못하는 농촌지역이 많다. “폐교를 한 번 사용해 봐야지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경험이 많지 않거나, 대안학교를 하면 무조건 잘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분들이죠.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어려움이 많아요.

이런 경우들이 아닌, 마을 활동가들이 마을공동체를 잘 이해하여, ‘마을이 곧 학교다’라는 생각으로 폐교를 잘 활용만 하면 좋은 곳이 될 거에요.” 김태양 교장의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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