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들녘엔 양파와 마늘 재배 농민의 한숨 소리만 가득하다. 양파와 마늘 가격이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7월 양파 도매가격은 kg당 410원으로 평년 877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깐마늘의 도매시장 가격도 kg당 4380원으로 평년 6289원의 69% 수준이다.

양파 가격 폭락은 단순히 재배면적 증가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재배면적은 2만77㏊로 지난해보다 17.6%가 줄었는데도 양파 가격이 폭락한 것은 생산량이 10a당 지난해보다 27.2% 대폭 늘어난 풍작 때문이라고 한다.
날씨가 좋고 병해충 발생이 적어 공급 과잉이 된 때문이다.

농산물의 가격 폭락을 막는 방법과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파종 단계에서 재배의 양, 성장 도중과 수확임박 단계에서 생산량을 관측해 정밀히 조사한다면 공급과잉을 막을 수 있다.
수확임박 단계에서 공급 과잉을 미리 살펴 농작물을 폐기하는 조치 등 1차 시장격리를 하면 인건비와 농약, 비료 등 생산비용은 줄이면서 공급과잉을 줄일 수 있다.

농민들이 풍작으로 풍년가를 부르기는 커녕 막대한 농사비용 손실로 가계부채만 늘리는 실패를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재배의 양, 재배 중 작황, 수확임박 생산량 관측으로 시장에서 격리시키는 매뉴얼과 시스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정부 재정상황이 허락한다면 퍼주기식 복지지원보다 양파 비축 방안을 마련해 농민의 눈물을 거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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