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지방시대
무농약·무호르몬제로 ‘청정무공해 사과’ 생산■ 농촌愛살다 - 전북 진안‘이든농원’유병석 대표
기형서 기자  |  0103653@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8.09  14:31:4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진안고원 400m서 친환경 퇴비로 생명농업 실천
가공공장 짓고, 장가 가는 게 목표

   
▲ 무농약 무호르몬제로 재배하고 있는 청정무공해 사과밭을 둘러보고 있는 ‘이든농원’의 유병석 대표.

전북 진안군은 노령산맥과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발원의 고장이다. 여기서 시작된 물줄기는 225km를 흐르며 바다를 만나기까지 그토록 많은 삶들을 보듬는다. 진안군 마령면은 돌을 쌓아 만든 탑들이 유명한 마이산과 그 산등성이를 아우르는 마이영봉(馬耳靈峯)에서 불렸다. 마령면은 진안군에서 가장 넓은 평야와 고원지대가 펼쳐져 예부터 곡창으로 꼽힌다.

진안고원 해발 350~400m에서 무제초제·무호르몬제를 고집하며 천연의 유기농 사과만을 생산하는 청년 농부 유병석 대표(27·이든농원·진안군 마령면 오동1길 오동마을)가 오늘도 농촌의 희망을 역설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과수원을 하셨어요. 그런 모습이 싫지 않았는데, 10년 전쯤 부모님이 전주에서 진안, 현재 농장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래서 저도 부모님을 도와서 제대로 농사를 지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유 대표는 전주가 고향이다. 초·중학교를 전주에서 나왔다. 부모님은 전주에서 복숭아 농장을 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진안에 사과밭 9917㎡(약 3000평)을 구해 터전을 옮기면서 유 대표도 자연스럽게 진안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했다.

농수산대 과수학과 졸업 후
부모님 과수원 도와

“진안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부터 농업을 미래의 직업으로 정했어요. 과수원은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풍경이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이미 본격적으로 부모님을 돕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대학도 아예 과수원 관련 학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유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에 진학했다. 2015년 졸업 후부터는 부모님의 과수원을 사실상 도맡다 시피하며 농사를 선도하고 있다.

“어느 곳에나 있는 똑같은 모습의 과수원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로서 사람을 살리는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대학졸업과 함께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요. 지금까지 농약 한번 하지 않고, 비대제·착색제 등 호르몬제도 쓰지 않고 직접 생산한 퇴비와 액비 등을 사용해 사과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안전한 사과생산을 위해 풀 약도 치지 않는다. 조금 힘이 들어도 예초기로 생고생을 해가며 풀을 제거하는 일은 유 대표만의 자부심이다. 이든농원의 ‘이든’은 ‘착하고 어질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그만큼 이든농원은 유 대표가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짓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었단다.

“풀이라는 것이 비만 한번 오면 쑥쑥 자라지요. 해찰 한 번 하면 자라있는 것이 풀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농사의 하루일과는 거의 풀베기 작업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요. 일부에서는 왜 고생을 사서하느냐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봤자 큰 소득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고 고생만 더 하는 꼴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아직 젊다는 핑계로 원칙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하는 데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사과 생산량 대부분
지인과 단골에 판매 ‘자부심’

그런 유 대표의 고집 때문에 이든농원의 사과는 주변의 지인과 단골들이 앞 다퉈 수매를 해갈 정도다. 적정한 가격에 판로 걱정 없어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아직 총각이다. 마을에서도 가장 젊다. 만나는 사람마다 장가는 언제 가냐는 질문이 곧 인사다.
“좋은 사람 만나서 장가도 가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농사가 바빠서 결혼 생각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장가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서른 두 세 살 때쯤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의 사과는 ‘후지’ 품종이다. 후지는 홍로 등 다른 품종보다 늦게 수확하지만, 저장성이 좋아 연중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특히 진안고원은 각종 병해충이나 자연재해로부터의 피해가 적은 곳이어서 부모님이 농장을 이곳으로 택한 이유이기도 하단다.
“올해는 정식으로 휴가도 가고, 사회활동도 더 많이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농사는 주변과의 소통과 끊임없는 기술습득, 정보 등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농사는 독불장군으로는 운영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해가 갈수록 깨닫고 있지요.”

유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대학 사과과정을 또 이수했다. 지역청년들과 스터디그룹을 꾸준히 운영해오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항상 공부하고 토론하며 소통하는 농사꾼이 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가공공장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 산업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장가도 가야지요.”

기형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43-23 길전빌딩4층(서둔동 9-36)  |  대표전화 : 031-294-6166~8  |  팩스 : 031-293-6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유미
농촌여성신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3 농촌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