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인터뷰 - 농촌진흥청 김현란 작물보호과장

연구개발비 확보해 내년부터 전면전 돌입
첨단 격리연구시설 2022년까지 구축 예정

-예찰과 방제를 강화했음에도 과수화상병 발생지역과 농가가 매년 확대되고 있어 농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병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의 밀도, 병원균이 좋아하는 기상 환경조건, 기주작물의 건강상태 세 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병 발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발생지역과 농가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염요인별로 현재 정밀조사해 분석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과수화상병 예찰과 방제에 관한 지속적인 교육·홍보로 농가의 관심이 높아졌고, 적극적인 자가 예찰과 신고에 따라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 과수화상병 연구는 이제 시작이다. 외국의 과수 화상병 연구와 치료제 개발은 어느 정도 진전돼 있는지?
외국에서는 과수화상병 발생 예측 모형, 정밀진단법, 생태, 종합방제법 등 다양한 실용적 연구가 추진됐으며, 전염생태와 방제법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궁극적인 치료제 개발은 외국에서도 미흡한 실정이다.

-과수화상병 연구의 애로점은?
식물방역법상 금지병해충인 과수화상병은 발생 즉시 기주식물을 공적방제(매몰)하므로 포장 연구에 제한이 있다. 또한 일반적인 온실에서도 연구를 할 수 없다. 일정한 시설을 갖춘 격리연구시설에서만 연구가 가능하다.

-과수화상병 연구는 외부 기관이나 농약관련 업체와의 협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발생지역 정밀조사 및 심층 분석, 현장 방제연구 및 신속 예찰, 예측 모형 개발과 확산경로 추적, 화학적·생물적 방제방법 등 종합방제체계 개발, 매몰지 안전관리, 과수화상병 저항성 품종 개발 등 단기·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했으며, 2019년 단기과제부터 우선 추진하고 2020년부터는 전면적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 지방농촌진흥기관, 출연연구기관, 대학, 산업체 등 모든 연구역량을 모아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해외 선진국의 방제체계와 기술 도입 등을 위해 국제공동연구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 과수화상병 등 현안 문제병해충 피해경감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예산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년간 240억 원(2020~2024, 연 48억 원)을 확보했고, 기획재정부 편성·확정을 거친 후 2020년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연구에 가장 중요한 차폐연구시설은 어떠한 구축 과정과 연구를 수행하며, 구축까지 소요기간과 언제부터 실제 연구를 수행하게 되나?
‘고위험 식물병해충 격리시험연구시설(BL3)’은 공기조절(음압, 공기재순환방지, 헤파필터 설치), 배수, 폐기물 처리기준 등 안전관리등급 3급(BL3)에 해당하는 시설로서 2020∼2022년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시설 구축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TF를 구성해 4개 기능분야별로 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격리시험연구동을 활용한 실증연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2019부터 2022년까지 도출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방제약제 개발, 생태, 저항성 품종 개발 등 다양한 실증시험을 통해 국내에서 적용가능한 효과적인 방제기술과 종합방제체계를 확립하도록 하겠다.
현재, 과기정통부의 ‘2020년도 주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심의를 거쳐 편성된 차폐시설(BL3) 예산 총사업비 250억 원(2020년 1년차 기본설계비 3억 원 포함)이 기재부 편성·확정을 거친 후 2020년 정부예산안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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