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수화상병 증상과 특징

■ 기획특집 - 뾰족한 수 없나…과수화상병 문제와 해결책은?

▲ (사진 왼쪽부터)과수화상병 잎 피해 모습, 가지 피해 모습, 열매 피해 모습

과수화상병 매년 증가 추세…22~28℃에서 주로 발생

과수화상병이 경기도 연천 사과농가에서 지난 7월5일 발생이 확인된데 이어 22일에는 충북 제천에서 또 의심 신고가 나오면서 과수농가가 불안에 떨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에 치명적인 세균성 질병으로 현재 치료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에 걸린 과수는 잎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한 뒤 말라 죽는다. 화상병의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의심주가 발견되면 해당 과수원은 전체 과수나무를 매몰처리 해야 하며 3년 안에 해당 과수원에서는 사과나 배를 키울 수 없다. 사실상 해당농가에는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무서운 병이다.

과수화상병은 국내에선 2015년 경기 안성의 배 과수원에서 첫 발견돼 충남과 충북, 강원 등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발생 농가도 매년 증가 추세다. 2017년 55농가, 31.7ha에서 지난해 135농가 80.2ha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14일 첫 발생 후 7월23일까지 전국 9개 시군 166농가, 111.6ha가 과수화상병으로 확진됐다.
검사 중이거나 의심농가도 계속 나오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병은 아니지만 병이 발생되면 우선적으로 과실 수확량에 큰 영향을 주며, 심하면 전혀 수확을 하지 못한다. ‘식물방역법’에 의거해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발생 환경은?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모과 등 장미과 나무에 생기는 세균성 병이다. 잎이나 꽃, 가지, 과실 등이 마치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거나 붉게 마르는 증상을 보여 화상병이란 병명을 갖게 됐다. 이 병이 무서운 이유는 치료제도 없을뿐더러 곤충, 비, 바람, 작업자, 작업 도구, 묘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파돼 병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특별한 방제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늦봄이나 초여름 온도가 상승하면서 다습하고 강수량이 많은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최적 발생온도는 22~28℃로 최대 38℃이며, 고온인 45~50℃에서는 활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에선 5월에서 7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과수화상병인지 알 수 있는 방법
화상병 세균은 전년도에 가지나 줄기 등에 생긴 궤양의 끝부분과 눈이나 건전한 나무 조직에서 월동한다. 병원균의 감염은 기상환경, 병원균, 기주 세 가지가 동시에 존재할 때 발생한다. 봄에 감염 식물체에서 나온 세균 점액이 비바람, 곤충 등에 의해 꽃과 잎, 가지로 이동하거나 전정 혹은 병원균에 오염된 묘목으로 감염된다.
과수화상병에 걸리면 꽃은 뜨거운 물에 데친 것처럼 쭈그러들면서 흑갈색으로 변한다. 어린 가지는 갈고리처럼 휘어지고 흑갈색으로 변하면서 물러졌다가 후에 쪼그라들어 단단해 진다. 과수화상병은 잔가지부터 큰 가지로 번지며, 심하면 궤양 형태가 나타나고 가지의 껍질이 짙은 색으로 움푹 패여 그 윗부분은 고사하게 된다.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 대책은?
과수화상병이 세계 첫 발견은 미국에서 1780년에 발견됐고, 이후 유럽과 중동 아시아로 확산했으나 2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예방을 위한 백신조차 개발하지 못했다. 왜일까?
화상병 병원균은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의 잠복기를 거쳤다가 습한 날씨에 나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며, 더구나 잠복기에는 결코 화상병인지 알 수 없기에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다.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의 과수나무 매몰 ▲방제구역(발생지 반경 2km 이내) 기주식물에 대해 방제약제 살포 ▲우기 매몰지 관리강화를 위해 매몰지에 집수정 설치와 생석회 투입 ▲외부 묘목과 작업인부 등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의 방역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화상병 방제를 위해 ▲농가가 사과·배나무의 잎, 줄기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죽는 증상을 발견할 경우,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 ▲병이 발생한 지역의 나무 및 잔재물 등의 외부이동을 금하고,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농기전정가위, 사다리 등의 농기와 장갑, 모자, 작업복 등의 농작업 도구를 수시로 소독해 전염 가능성을 줄이고 ▲확산이 우려되는 인접 지역의 농가에서는 발생상황을 살피며 농가 준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병의 확산 방지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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