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될 조짐이어서 야외활동이 많은 농업인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그런 가운데 지난 23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해 야외근로자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지난 23일 경북 청도에서 82세의 고령 여성이 텃밭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해당지역의 기온은 37℃의 무더운 날씨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폭염 상황에서 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이다.

장마가 물러나고 무더위가 본격화하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온열질환자의 60% 이상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7월22일까지 347명의 온열질환자가 질본에 신고됐는데, 대부분은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에서 일을 하는 근로자였고, 운동장이나 공원, 논·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발생시간은 낮시간대(12~17시)가 절반 이상이었고, 오후 3시가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이 24.8%로 가장 많아 대부분 고령자인 농촌주민들의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온열질환에 노출돼도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들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병·의원 등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농촌주민들은 각별히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해 외딴 곳에서 홀로 논·밭일을 하는 고령농업인들의 건강을 돌볼 의료보조기 개발이 절실하다. 아직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는 이들이 고령농업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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