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전면 시행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로 인해 부적합 농산물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예상과 달리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생산·유통된 농산물의 부적합률은 1.2%로 작년 동기 대비 0.3%p 감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같은 부적합 농산물 감소는 PLS 시행으로 잔류농약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영농현장에서 해당작물에 등록된 농약만을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사용하려는 의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PLS 시행 반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 농업인들의 불편과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고령의 농업인들은 귀찮거나 PLS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관행적으로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이들에 대한 PLS 홍보와 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소면적 작물 등에 아직 등록되지 않은 농약의 추가등록과 잔류허용기준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대다수 농업인들도 PLS가 농약 안전사용으로 먹거리 안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 간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온 농업인들이 갑자기 PLS를 적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와 농약 만성 등으로 병해충의 피해도 날로 늘고 있다.
이에 농업연구기관은 화학농약을 대체할 미생물농약을 개발해 농업인들이 맘 놓고 병충해를 방제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업인들도 국민들의 안전한 식탁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PLS 연착륙에 힘써야 한다. 먹거리 안전은 수천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