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한국효행청소년단 서성해 총재

지난 7월9일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와 한국효행청소년단은 쇠락하는 효문화의 재건을 위한 범국민의식 개혁운동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9만 생활개선회원들과 효문화 재건운동을 함께하는 한국효행청소년단 서성해 총재를 만나 이 시대 효의 실상과 효문화 재건·쇄신 추진방안을 들어봤다.

 “외국에 가 부모를 버리거나
 효도계약으로 재산 상속 미리 받고는
 부양 기피하는 패륜 상황 많아
 9만 생활개선회원 주도로
 자랑스런 효행문화 재건 앞장서야”

효는 인류 공통의 기본 가치이고 덕목
서 총재는 “가정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은 물론 건전사회의 안녕을 유지·발전시키는 기초적인 삶의 공동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의 거점인 가정에서 부모에 대한 효행실천은 건실한 사회와 국가를 이뤄내는 기본 동력”이라며 쇠락하는 효문화의 쇠퇴와 실상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효행 쇠퇴가 심각합니다. 통계적으로 한 해에 부모를 외국으로 모시고 가서 낯선 외국에 버리고 오는 파렴치한 패륜 유기건수가 800건이 넘습니다. 그리고 부모를 정서적·언어적, 심지어는 신체적 폭력으로 학대한 사건도 7000건이 넘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알려지지 않은 입에 담기 어려운 엄청난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세계 공통의 일인 것 같습니다. 이에 2006년 UN에서 매년 6월15일을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로 지정해 노인 학대에 대한 인식제고와 방지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주도의 효문화 재건 운동을 세계화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부모에 대한 효도는 부모·자녀간
사랑을 증진시키는 기본 덕목

-부모를 버리는 패륜에 이르기까지 쇠퇴돼 가는 효문화 재건은 어떻게 추진해야 될까요?
“노인공경과 부모에 대한 효도는 인류 공통의 기본적인 인륜 가치이고, 부모와 자녀간 사랑을 증진시킬 기본 덕목입니다. 일찍이 우리는 삼강오륜(三綱五倫) 중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는 효행덕목을 둬 실천해 왔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 먼 역사인 환웅천제 시절에도 국민을 가르치는 효행교본을 가지고 효행을 독려·면밀히 가르쳐 왔습니다. 이런 효행의 틀을 구시대적인 유물이라고 해선 절대 안됩니다. 효행은 만고의 가치이자 변함없는 덕목입니다. 패륜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오히려 더욱 크게 해야 할 덕목입니다.”

생활개선회 주도로
쇠락한 효문화 재건 나서야

-교육과 효행실천 쇄신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요?
“효행문화 발상지는 농촌이라 봐야지요.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농가에선 3대가 한 가정에서 함께 살면서 조상에 대한 효행을 철저히 실행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발달하면서 1인가구로 분화되면서 효행이 쇠락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농촌에서 성행했던 효문화를 9만 생활개선회원들이 되살려주실 것을 바라며, 효문화 재건 방안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먼저, 쇠락한 효문화 재건을 위해 부모가 앞장서야 합니다. 멀리 도시에 있는 자녀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소통하기보다 부모의 사랑이 담긴 손편지로 외로운 객지생활로 지쳐있는 자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격려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녀들도 부모님께 안부전화나 문자가 아니라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로 힘든 농사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보내주기 바랍니다. 손편지를 통한 사랑고백은 혈족으로서 끈끈하고, 굳건한 유대감을 더욱 느끼게 되고 감동도 배가될 것입니다. 이 같은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사례들을 잘 모으면 5천만 국민의 훌륭한 효도교본이 될 것입니다.

요즘 효도계약서를 쓴 후 부모로부터 재산을 먼저 받아내고선 부모 모시기를 기피하는 또 다른 패륜이 일고 있습니다. 어렵게 모은 부모의 재산보다는 험난한 삶을 견뎌내면서도 헌신적인 자식사랑을 실천하신 부모님의 참모습을 본받아 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어렵더라도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드리기 바랍니다. 또한 늙으신 부모님의 일을 잘 살펴 도와주길 바랍니다.” 

연령별 체계적 도덕교육 추진해야
“한편, 정부의 도덕교육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효교육은 죽어있습니다.
특히 ‘세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속담을 교훈삼아 예절과 효교육을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연령별로 관통되는 교육시스템 확립과 교과영역을 확대해 교육을 진행해주기 바랍니다. 순박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효행실천 습관화와 체화(體化)시킬 동영상 예절과 효행교재를 활용한 교육도 병행해 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부는 도별 한옥마을을 조성해 모범 효행인(孝行人)을 엄선해 이들 3대가족의 입주 지원과 효실천 시범가정으로 선정해 주기 바랍니다.
국내외 세계인이 한옥의 아름다움과 효행수범을 견학코스로 삼아주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수범 효행인의 활동사례를 교본으로 발간하고 이들의 순회강연을 지원해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각급 종교 교단에서도 신도들을 대상으로 효를 가르쳐야 합니다. 효는 도덕이기보다 사랑과 삶의 진리를 실천하는 숭고한 행동덕목입니다. 하느님에게 기도하기 전, 돌아가신 조상과 부모에게 기도하는 의식과 효행지도교육도 병행해야 합니다.”

효사상, 전세계로 향하는
세계화 운동으로 확산해야

“저는 2010년 교사 퇴직 이후 은퇴인과 함께 효문화 재건 학습모임을 주도했습니다. 이후 2013년 3월 한국효행청소년단을 발족하게 됐습니다. 발족 이후 지금까지 매년 효행수범학생을 선발해 시상과 그들의 효행사례 교본을 발간·배포했습니다. 그리고 방학기간에는 효행실천 학습캠프와 농촌 봉사활동을 지원해오고 있지요.
이번에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와 효행 재건운동을 하게 돼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생활개선회원과 그들의 자녀 중 우수 효행자를 발굴해 표창하고, 더불어 효교육과 효문화 재건을 하고자 합니다. 9만 생활개선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끝으로 서 총재는 이번 양단체 협약결연을 통해 시대에 맞는 효행실천요강을 다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효는 조상님이 가르쳐 주신 가장 가치 있는 가족사랑 사상입니다. 이 효사상이 우리 민족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화운동으로 확산돼 전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질 수 있도록 전국 생활개선회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