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강원 경기지역 발생...치료약도 없어

▲ 배나무의 잎맥을 따라 나타난 과수화상병 증상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과수화상병이 올해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발생 면적이 급격히 늘어나 전국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도내 유입 방지를 위해 시·군 실무담당 공무원들에게 긴급 대응요령 교육을 실시했다.

과수화상병은 가장 치명적인 세균병으로 치료 약제가 없다. 병이 발생하면서 갈색이나 검은 색으로 말라 죽어가는 모양이 불에 그슬린 것과 유사해 과수화상병이라 부른다. 일단 발생하면 과원은 폐원하고 3년 동안 배·사과의 식재가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지난 2015년 첫 발견 이후 2018년에 경기, 강원, 충북, 충남으로 확대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올해 1월 경기도 안성을 시작으로 연천, 강원도 원주, 충남 천안, 충북 충주, 제천, 음성까지 번져 현재 156개 농가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경기도 사과 과수원에서도 발병을 확인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국적으로 방제에 비상 상태이다.

전남은 아직까지 과수화상병 미발생 지역으로, 3월에 겨울철 사전방제를 전 농가에 실시했으며 예방과 현장 신속대응을 위해 도내 배․사과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19개 시·군에 현장기술을 지원하고 간이진단 키트를 포함한 ‘과수화상병 119 가방’을 만들어 배부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3회에 걸쳐 배·사과 재배과원에서 발생조사를 실시하고 의심시료는 즉시 채취해 간이분석과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유사 세균병 등으로 판명됐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유럽 등 4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수화상병 세균은 최적 생육온도가 21~28℃이며, 33℃이상의 고온에서는 세균 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분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남농업기술원에서는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송장훈 박사를 초청해 시·군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증상, 세균 발생환경, 묘목관리, 전정·적화 관리요령 등 현장에서의 대응요령과 간이분석키트 활용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전남농업기술원 김희열 기술보급과장은 “우리 도는 과수화상병 미발생지역이지만, 전국 배 재배면적의 2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산지역으로, 만일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과수농가 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며 "농가들은 자가 예찰을 강화해 주시고, 지자체에서는 농가 홍보와 교육 등에 최선을 다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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