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남원‘달오름마을’

■ 기획특집 - 여름 휴가, 농촌으로 떠나볼까…

따가운 여름 햇볕이 대지를 달군다. 일상과 무더위를 벗어나 심신의 힐링이 필요한 요즘이다. 곧 바캉스 시즌이 시작된다. 전국의 해수욕장도 벌써 개장해 때 이른 피서객을 맞고 있다. 그렇지만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은 어디로 갈까 늘 고민이다.
그렇다면 올 여름 휴가는 강이나 바다, 산을 즐기고 푸근한 농심(農心)도 느낄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가는 것이 어떨까. 농사체험에 맛깔난 향토음식, 지역문화,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 등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농촌으로 가자. 재밌고 안전하고 의미 있는 여름휴가, 이젠 농촌에서 즐겨보자.

▲ 달오름마을 전경

‘쏟아지는 별빛에 람천의 물놀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이성계, 황산대첩서 달을 끌어와
승전 ‘인월(引月)’

전북 남원시 인월면(引月面)의 ‘달오름 마을’은 해발 420~520m의 분지형 마을이다. 이성계 장군이 이곳에서 왜장 아지발도를 토벌하던 중에 해가 기울면서 다 잡은 왜구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때 이성계 장군이 하늘을 우러러 달뜨기를 기원했는데, 동쪽 하늘에서 밝은 달이 떠올라 왜구를 마저 소탕할 수 있었다. 이 황산대첩에서 달을 끌어 승전했다고 해서 인월(引月)이라 불렸다고 전한다.

인월(引月)을 글자 그대로 ‘달오름 마을’로 불린다. 전북도와 남원시가 휴양과 힐링, 체험을 선도하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육성하면서 매년 수만 명이 찾을 정도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형적 영향으로 고랭지를 이루어 서리가 빨리 내리고 춥기 때문에 전북에서는 추수가 가장 빠른 지역이기도 하다.

곽치영 효자비 등 8개 효부열녀비
삼국시대 성산산성

문화유적으로는 곽치영 효자비를 비롯한 8개소의 효부, 열녀비가 있고 삼국시대 백제와 가야시대 부족장 무덤인 유곡리 고분군과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산산성 등의 유적이 있다. 매년 8월15일 개최되는 면민의 날 전야제로 이성계 장군의 승전과 인월이라는 지명 유래를 상징한 인월제가 열리고 있다.

달오름마을 황태상 대표(71·인월면 인월서길 42)는 “우리 마을은 4계절이 다 풍성합니다. 그래서 언제 어느 때라도 마을에 들리면,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가득해요. 특히, 예약을 하면 주문에 맞춰서 마을 주민들이 준비를 해놓기 때문에 휴식과 체험 등의 공간으로서는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고 장담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사실상 예약을 하지 않으면, 숙박이나 체험시설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 다슬기잡기 체험

달오름 마을을 다녀간 많은 관광객들은 전국 최고 수준의 사계절 체험과 휴양마을이라고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밤 풍경은 몽골 초원의 그 어느 밤하늘과 다르지 않다. 금방이라도 별들이 쏟아질 듯 별무리가 가득 하늘을 채운다.
마을 앞을 흐르는 람천(藍川)은 말 그대로 쪽빛처럼 맑다. 물은 깊지도 얕지도 않아 어린이들의 물놀이로 인기가 높다. 특히 주변의 지리산 둘레길이 잘 발달돼 걷는 이들이 이 냇가에서 땀을 식히고 쉬어간다. 둘레길과 체험코스로 이미 이름이 높아 전국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방문객이 많다.

▲ 마을 앞을 흐르는 람천에서 체험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마을 주변 문화유적과 맛집,
휴양시설 등도 인기

마을 입구 람천에 놓여진 용계교를 건너 마을에 들어서면 야외무대와 전통놀이체험장이 반긴다. 또 향토식품가공체험장(농특산물판매장), 농산물가공체험장, 향토음식체험관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체험하고 즐길거리가 넘친다.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먹거리 체험은 환상적이다. 부잔치밥, 박버섯전골, 박덮밥, 약선, 보양음식 체험 등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친환경 밥상을 차려낼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농사체험을 통해 우리 농촌 농부들의 땀과 정성을 느껴보며 소중함을 일깨워 볼 체험도 주어진다.

▲ 달떡 만들기 체험

달오름 마을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도 인기다. 달오름 소원빌기, 달떡 만들기 그리고 달의 기운을 받는 기체조를 하고 다도(茶道)를 즐긴다. 여기에 이 마을의 특산품인 야콘을 활용한 야콘한과를 만들어보는 일도 인기 있는 체험으로 꼽힌다. 특히 여름철엔 지리산 계곡체험을 비롯해 흥부허수아비 만들기, 소망풍등 날리기, 흥부골자연휴양림의 산림욕, 감자·옥수수 체험, 별자리 관찰 등을 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산품은 장류와 고사리, 고랭지 사과와 복숭아 등이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야콘으로 만드는 한과는 1년에 5500여 상자나 판매될 정도다. 32개 농가에서 민박을 운영해 어릴적 시골의 하룻밤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기도 하다.
달오름 마을의 주변에는 볼거리, 먹거리와 체험코스도 풍성하다. 광한루, 판소리 동편제의 가왕 송흥록의 탯자리(운봉읍), 매월당 농촌교육농장(금지면), 지리산나물밥집(인월면) 등 많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