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이천‘서경들마을’
■ 기획특집 - 여름 휴가, 농촌으로 떠나볼까…
따가운 여름 햇볕이 대지를 달군다. 일상과 무더위를 벗어나 심신의 힐링이 필요한 요즘이다. 곧 바캉스 시즌이 시작된다. 전국의 해수욕장도 벌써 개장해 때 이른 피서객을 맞고 있다. 그렇지만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은 어디로 갈까 늘 고민이다.
그렇다면 올 여름 휴가는 강이나 바다, 산을 즐기고 푸근한 농심(農心)도 느낄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가는 것이 어떨까. 농사체험에 맛깔난 향토음식, 지역문화,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 등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농촌으로 가자. 재밌고 안전하고 의미 있는 여름휴가, 이젠 농촌에서 즐겨보자.
경기 이천 서경들마을(모가면 진상미로 1178번길 13)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촌관광사업 1등급인 ‘으뜸촌’을 지난 2017년도에 받았다. 으뜸촌을 받으려면 ▲경관 및 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4가지 항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하고, 2년마다 재심사를 거쳐야 할 정도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서경들마을의 시작은 직접 생산한 콩으로 만든 전통장이었다. 지금은 4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1~4월에 영농체험은 딸기 따기, 모내기를 5~6월에는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를 9~10월에는 고구마 캐기, 들깨잎 따기, 콩과 벼 수확을 한다. 11~12월에는 영농체험이 없지만 연중 프로그램인 도자기 만들기, 박공예, 천연염색을 할 수 있고, 외부 전문가를 모셔 유리공예까지 체험해 볼 수 있다. 청국장, 전통주, 손두부, 다식, 인절미, 딸기잼, 묵 등의 음식 만들기는 1년 내내 언제든 가능하다.
체험할 수 있는 하우스만 10여 개에 이르고 주차공간도 넓어 단체의 경우 최대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또한 ‘농촌이천 나드리’를 통한 차량지원금이 1대당 5만 원까지 가능하다. 단체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식사와 체험으로 A~D코스까지 있고, 1인당 비용은 3만~5만5000원이다.
숙박 가능해 단체·1박2일도 인기
체험관과 주막촌은 숙박도 가능해 1박2일 코스도 준비돼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 덕분에 농촌체험관광의 글로벌을 위해 시작된 ‘Rural-20’ 체험마을에도 선정돼 한국의 멋과 맛을 알리고 있기도 하다.
특히 다른 농촌체험마을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열기구 체험은 서경들마을의 강점이다. 열기구 체험은 줄로 묶어 지상 10~20m를 올라가는 계류운행(1인당 만 원)과 1시간 정도 이천 일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자유비행 체험(1인당 25만 원) 2가지가 있다. 자유비행은 날씨만 좋으면 충주까지 갔다 올 수 있으며, 한국기구협회로부터 열기구 운용을 배워 유인자유기구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다.
■ 미니인터뷰 - 서경들마을 송성재 위원장
“吉한 땅의 기운 받아가세요”
서경들마을은 최근 남이천IC가 신설돼 수도권에서 오는 길이 더 가까워졌다. 인근에 농업테마공원과 도예촌, 설봉공원 등 볼거리도 많고 임금님표 이천쌀밥은 두말할 것도 없다.
우리 마을은 마옥산이 서쪽 바람을 막아주고 동쪽은 트여 있으면서 깨끗한 옥천이 흘러 예전부터 길지(吉地)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곳에서 머물다 가면 좋은 땅의 기운을 받아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약 50여 개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겨울에는 눈썰매장과 여름에는 더 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 고무풀장이 있긴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하천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초를 제거하고 바닥을 정비하는 중이다. 공사가 끝나면 1년 내내 오감을 만족하는 시설이 완비돼 지난해 2만5000여명인 관람객을 3만 명 이상까지 유치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