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휴가, 이것만은…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불만)

■ 기획특집 - 여름 휴가, 농촌으로 떠나볼까…

따가운 여름 햇볕이 대지를 달군다. 일상과 무더위를 벗어나 심신의 힐링이 필요한 요즘이다. 곧 바캉스 시즌이 시작된다. 전국의 해수욕장도 벌써 개장해 때 이른 피서객을 맞고 있다. 그렇지만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은 어디로 갈까 늘 고민이다.
그렇다면 올 여름 휴가는 강이나 바다, 산을 즐기고 푸근한 농심(農心)도 느낄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가는 것이 어떨까. 농사체험에 맛깔난 향토음식, 지역문화,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 등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농촌으로 가자. 재밌고 안전하고 의미 있는 여름휴가, 이젠 농촌에서 즐겨보자. 

농촌관광객 불만 1위는 ‘관광 인프라’

농촌진흥청의 ‘2016 도시민 농촌관광 실태조사’에 의하면, 횟수에 상관없이 907만1918명 안팎의 도시민이 농촌관광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요즘 도시민들은 왜 농촌관광을 선호할까? 그리고 얼마나 만족할까? 또한 어떤 불만이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도시민들이 농촌관광을 하려는 이유는 일상탈출과 휴식 욕구가 가장 크다.(51.9%) 그 다음으로는 자녀교육과 가족화합(15.1%), 유대관계 증진·위락(12.7%), 농촌자연경관 감상(10.1%), 새로운 경험·지식 획득(6.7%) 등이 농촌관광 경험 동기다.

2016년 조사에 의하면, 도시민들의 농촌관광 종합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8.3점으로 전년보다 2.2점 증가했다. 자연경관과 마을 고유의 매력성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86.9점), 안내·정보, 접근성, 농촌관광 인프라에 대해서도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불편사항 처리 정도, 위락시설 등에 만족도(63.7점)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관광객들의 불만사항은 계층에 상관없이 ‘농촌관광 인프라’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화장실이 불편하고 편의시설도 없고 마트도 너무 멀다’는 의견이 14.2%였으며, 바가지요금 등 숙박·시설·체험관련 가격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10.9%나 됐다.
‘도로가 좁고, 주차장과 축제장 간 거리가 멀다’며 도로 여건과 주차 등 접근성에 불만인 사람은 19.3%였고, ‘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 등 교통 불편을 호소한 관광객은 10.4%였다.
체험프로그램과 콘텐츠 보강, 마을자원·매력, 안내·정보 등에 대한 불만을 갖는 관광객도 많지는 않지만 있는 것으로 미뤄보면 이에 대한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 전문가 인터뷰 -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김경희 연구사

“농촌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축”

- 농촌관광이 지역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농촌관광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농촌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농촌관광은 농가소득 증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에 젊은 층과 귀농·귀촌인이 유입되도록 함으로써 공동체에 활력을 가져온다. 또한 농촌을 생산의 공간에서 국민의 여가와 휴식공간으로 가치를 확장해 국민의 여행수요 다변화에도 기여한다. 

- 농촌체험관광시 도시민들의 불만, 불편사항과 개선점은?
농진청 조사를 보면, 농촌관광 경험자의 가장 큰 불만족 사항은 ‘농촌관광 서비스·인프라’(47.2%), ‘접근성’(29.7%)이었다. 이러한 서비스·인프라 개선을 위해 농촌체험휴양마을사업자의 시설 개보수, 사업다각화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이 정비되고 있다. 접근성 제고를 위해 농촌관광 마을과 지역 교통업체가 협력해 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거나 교통비를 일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농촌관광 안전관리 방안은?
무엇보다 농촌관광사업 운영자들이 안전관리에 대한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27개 항목의 농촌체험휴양마을 안전 자가점검표(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일상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농촌관광 사업장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위생과 안전수칙에 대해 사전교육을 해야 하며, 사업장 곳곳에 위생·안전에 대한 수칙, 비상연락처 등을 게시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농촌관광 사업장은 배상책임보험에 필수로 가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농촌관광사업장(숙박시설 등)의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체험마을에만 의무화 돼 있는 안전·화재보험 가입을 농촌민박, 관광농원 등 개별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농촌체험관광 마을과 농가의 품질 유지․향상을 위한 방안은?
농촌관광은 비즈니스라기보다 농가부업 측면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아 서비스 품질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재방문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대와 눈높이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방문객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청결하고 쾌적한 시설, 세심한 서비스, 농촌의 인심과 정서를 통해 감동과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농촌체험휴양마을 등급제를 농촌민박,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농촌관광 경영주가 기울일 노력은?
정부는 농촌관광 동향, 산업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통계 정비), 농촌관광 품질제고 등 제도 개선을 통해 농촌관광 기반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 문체부, 농진청, 관광공사 등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농업유산 자원 등과 연계된 특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 청년층·귀농·귀촌인 교육과정을 확대·신설하려고 한다. 농촌관광 경영주는 농촌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농촌관광 사업장의 품질관리와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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