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한 달여 남겨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와대가 내년 총선에 출마가 예정된 부처 장관들의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취임 전부터 총선출마를 공언했던 이개호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지방선거를 이유로 9개월 만에 사퇴하더니 이개호 장관마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대 장관의 평균 임기는 13.4개월이다. 박근혜 정부시절 이동필 장관이 3년6개월로 최장수였다. 정권과 장관이 바뀔 때마다 농정철학과 정책이 흔들려 농민들의 우려가 크다.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쌀값 안정,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 양파·마늘 등 주요 농산물 수급 안정, 무허가 축사 적법화, 자연재해 등 중차대한 현안이 산적해있다. 이러 상황에 취임 1년도 안 된 장관이 내년 총선을 위해 자리를 비우겠다고 하니 실망감이 크다. 물론 이개호 장관 취임 후 가축질병 조기 진화와 쌀값 안정, 직불제 개편 작업 등 현안 해결에 나름의 성과를 보여 왔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농림공직자들은 새 장관을 맞아 농정틀을 새롭게 짜야 하고, 농민들도 그 틀에 다시 맞춰야 할 판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발달과는 달리 농업은 장시간의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분야다. 1년짜리 장관이 잠시 머물다가기에는 너무나도 막중한 자리다.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농자천하지대본의 뜻을 위정자들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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