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국회 농해수위가 지난 11일 열렸다. 4월5일이 마지막 전체회의였으니 3개월도 더 지난 것이다. 추경예산 편성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쌀목표가격 책정, 가격폭락 농산물, 내년도 농업예산 등 중요한 현안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 중요한 자리에 2명의 의원이 끝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참석할 수가 없었다. 바로 2명의 의원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과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이다.

국회의원은 장관이 되도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우리나라 특성상 이들은 장관이면서 동시에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두 의원은 지역구가 경기도 고양과 서울 용산이고, 의정활동 중 농축수산업과 어떤 연관성도 찾아볼 수 없다. 속되게 말해 널널한 농해수위에서 쉬다가는 것이다.

더 심각한 건 이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단 것이다. 김부겸 의원과 김영춘 의원도 장관 재직시절 농해수위에 이름만 올려놓고 일절 활동이 없었다. 다만 김영춘 의원은 부산이 바닷가 도시고 농해수위원장을 잠깐 하긴 했다.

이른바 노른자 상임위였다면 있을 수 없을 일이다. 농업홀대를 국회 스스로가 증명하는 셈이다. 전문성은 고사하고 경험도 없는 의원 출신 장관들이 쉬었다 가는 농해수위 때문에 지금도 땡볕 아래 수많은 농민들은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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