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 여름철 복병‘식중독’, 안전한 예방법과 대처법(1)

설사증상 시 보리차나 이온음료로 탈수증세 막아야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손씻기만 철저히 해도 식중독 90% 예방
음식물 보관온도 관리도 중요

▲증상과 치료
식중독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소화기가 감염돼 설사·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식중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하게는 ‘식품매개질환’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원인 물질에 따라 식품 안에 들어 있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복어·모시조개 등에 들어 있는 동물성 독소나 버섯·감자·피마자씨 등에 들어 있는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와 연관돼 식중독이 발생한다.

장염의 경우도 대부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식중독과 따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원인인 바이러스성 장염도 식중독의 일종이다. 우리가 흔히 겪는 음식으로 인한 배탈을 식중독으로 이해하면 된다.
식중독은 특히 여름철 7~8월에 기승을 부리는데, 세균·독소 등은 섭씨 35~36℃에서 가장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으면 72시간 이내에 구토·설사·복통·오한 등이 나타난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이다 그러나 발열이나 두통, 오한, 근육통, 어지러움, 부정맥, 호흡곤란, 마비와 같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먼저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을 먹은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설사가 난다고 자가진단으로 지사제(설사약)를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평소 음식물 섭취에 조심했어도 배탈이 났다면,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는 게 올바른 대처법이다.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구토나 설사가 멎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생수나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해야 한다.
설사는 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전해질이 녹아있으므로, 보충을 위해 이온음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끓인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넣어 마시게 한다.

▲식중독 경과와 치료
특별히 심각한 상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식중독은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만으로도 수일 내에 회복된다. 식중독의 치료는 대증요법이며 치료 없이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를 하면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으며, 심한 경우에는 주사로 수액을 투여하기도 한다.
치료 초기에는 미음이나 죽 등을 소량씩 먹고, 커피나 콜라, 우유, 지방질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영유아나 노인, 또는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체액과 전해질 균형을 상실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2일 이상 지속되면서 하루에 6~8회의 묽은 변을 보거나 점액성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2일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리는 경우, 하루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 열이 동반된 설사로 체온이 38℃ 이상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서울대 병원 소화기내과, 삼성서울병원 임상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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