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발명품의 명칭이 발명가의 이름
약방의 감초보다도 병원에서 자주 쓰이는 링거액. 병원에 가면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는데 십중팔구는 링거액을 맞고 있다. 이 신비의 링거액은 발명가를 보조하는 조교의 게으름에서 비롯된 발명으로, 발명품의 명칭이 발명가의 이름이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발명가는 영국의 의사이자 생리학자였던 시드니 링거. 생리학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긴 그의 업적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혈액순환과 심장박동에 미치는 유기염, 특히 칼슘의 영향에 대해 연구하여 링거액을 발명한 것이다.

링거액에는 링거의 발명이 아닌 포도당 용액도 있는데, 이것은 정제된 증류수에 일정량의 포도당이 포함된 것으로 혈관 안에 들어가면 포도당은 에너지로 사용되고 물 형태로 분해되는 성질이 있으므로 주로 수분만을 공급할 때 사용한다. 포함된 포도당에 칼로리가 많아 금식하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조교의 게으름에서 탄생한 발명
링거가 발명한 링거액은 나트륨과 칼슘이 적절하게 포함돼 체액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급성출혈이나 심한 탈수 때 혈장량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하며, 주로 응급실에서 볼 수 있다.
이 수액의 발명이 이뤄진 곳은 링거의 연구실이었다. 링거는 개구리를 대상으로 칼슘의 함유량이 많은 런던의 수돗물에 소금을 넣어 심장의 수축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증류수에 소금을 넣어 해야 하는 실험이었는데, 게으른 조교가 증류수나 수돗물이나 같은 물로 착각하고 수돗물을 증류수로 속여 링거는 엉뚱한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링거는 자신이 직접 증류수를 만들어 소금을 넣은 다음 개구리의 심장에 넣었다. 순간 개구리의 심장은 멈춰 버렸다.
‘그렇다면 수돗물에는 심장을 움직이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 분명해!’
링거는 즉시 수돗물을 분석해 그 물질이 칼슘임을 밝혀냈다. 조교의 게으름에서 링거액이 발명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칼슘을 더하면!’
링거는 실험을 계속해 혈액 내에 칼슘이 없으면 심장은 멈추므로 혈액 속에 언제나 일정량의 칼슘이 존재해야 하며, 그 농도 또한 일정해야 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링거는 이 같은 원리로 서둘러 링거액을 만들어 실험해 보았다. 성공이었다. 오늘날 병원에서 널리 사용되는 링거액은 이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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