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됐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젊은이들에게 귀농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고 있다. 주인공 혜원도 여느 사람과 같이 시험, 연애, 취직걱정에 지친 나머지 도망치듯이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왔다. 혜원의 친구 재하도 대학을 나와 회사생활을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자연과 더불어 농촌에 정착하게 된다.

시골로 내려온 이유를 묻는 친구의 말에 혜원은 “진짜 배가 너무 고파서...” 였다. 돈이 없어서도 아닌, 그 흔한 먹거리가 넘쳐나는데 바쁜 일상에 쫓겨 혜원은 자신을 위한 따뜻한 밥 한 끼를 만들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삶에 지쳐 영화처럼 농촌으로 돌아가 사계절이 담긴 자연 속에 힐링하면서 천천히 자신만의 꿈을 실현할 각자의 ‘작은 숲(Little Forest)을 만들어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농촌은 고령화와 공동화(空洞化)현상이 심각하다. 정부는 청년 창업농 지원 등 농촌 활력화 정책을 펴지만 현실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지난해 귀농귀촌인구가 50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희망을 가져본다.

인간은 꿀벌에서 창의와 근면의 철학을 배웠듯이 자연은 인간이 학습해야할 위대한 교과서다. 우리 앞에는 정보화와 더불어 생명농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몇 년 전 방한을 했을 당시 한 대학 강의에서 “여러분이 은퇴할 때쯤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이 농업을 등한시 할 때 농부가 되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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