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아열대작물 재배현황은...

지난해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으로 농축산 분야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닭․오리 등이 수백 만 마리가 폐사했고, 과일․밭작물 등에서도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등의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올해도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다소 많을 것이라는 장기전망을 내놨다. 이미 수차례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농가의 농작물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본지의 기획특집 ‘올 여름 폭염도 만만치 않다’ 이번 호에는 최근 몇 년간의 폭염 피해 현황과 농가 피해사례, 폭염에 따른 농작물 피해 보전 제도, 폭염 대비 농작물․가축․시설 관리요령 등과 함께 기후온난화로 인해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아열대작물의 재배동향과 재배농가 현장반응 등을 싣는다.[편집자 주]

■ 기획특집 - 올 여름 폭염도 만만치 않다

▲ 국내 아열대과일 재배농가와 면적이 가장 많은 제주도. 바나나도 이제 국산시대다.

돈 되니 재배면적 증가해 가격 ‘뚝’
소비처 확보․재배기술 정립 필요
일부 지자체, 지원사업으로 면적↑

2018년 아열대작물 재배면적 감소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국내 아열대작물 20개 작목에 대한 재배현황을 조사한 결과, 1644개 농가 314.3㏊에서 아열대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2017년 기후변화에 대응해 국내 재배환경에 맞는 아열대작목 20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재배동향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작목은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등 12개 채소작목과 망고, 백향과, 용과, 올리브, 파파야, 아떼모아, 구아바, 훼이조아 등 8개 과수작목이다.

아열대채소는 1217개 농가 197.5㏊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재배면적은 여주(84.7㏊), 강황(55.6㏊), 삼채(23㏊), 얌빈(16.3㏊), 공심채(11㏊), 오크라(3.1㏊)의 순이다.
아열대과수는 427개 농가 116.8㏊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재배면적은 망고(52.4㏊), 백향과(39.5㏊), 구아바(7.9㏊), 파파야(7.3㏊), 용과(6.4㏊), 올리브(2.4㏊) 등의 순이었다.
2018년 아열대작물 재배현황 조사결과를 보면, 2017년보다 재배면적과 농가 수가 감소했다. 2017년에는 채소가 1360개 농가 245㏊, 과수는 365개 농가 109.2㏊ 등 총 1725개 농가 354.2㏊였는데, 지난해에는 1644개 농가 314.3㏊로 나타났다.

재배면적이 감소한 작물은 여주, 강황, 얌빈, 오크라, 백향과, 용과 등이었다. 이들 작목은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소비처 확보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농진청은 분석했다.
재배면적이 증가한 작목도 몇몇 있다. 망고, 파파야, 구아바, 공심채, 삼채 등으로, 망고의 경우 일부 지자체에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고, 공심채와 삼채 등은 건강기능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농업생태계가 바뀌면서 아열대작물이 새로운 고소득·기능성 작목으로 부상함에 따라 전라남도농업기술원도 본격적으로 아열대채소·과수 육성에 나섰다.
농업기술원은 2022년까지 총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 ‘신소득 아열대작목 단지조성 사업’을 추진하는데, 4개 권역 21개 시군에 9개 작목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협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아열대작물 단지화·규모화·조직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아열대작물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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