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게 행복의 원천박옥임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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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8  10: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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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가족 간에 많은 공동경험과
친밀한 관계를 축적할수록
애정과 신뢰는 두터워지며
서로 존중하는 행복한 가족이 된다.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 모두가
상호 존중이라는 가치를
학습함으로써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 박옥임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명예교수

가족은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 이뤄진 집단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가족의 보호를 받으며 태어나고 수많은 희로애락의 과정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러나 어떤 가족이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예기치 못한 우여곡절과 여러 변수 때문에 해체되거나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가족 간에 있을 수 없는 무서운 일들이 발생해 경악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끔찍한 범죄나 사건들을 볼 때마다 인간에 대한 회의나 두려움이 무겁게 다가온다. 2017년 통계를 보면 살인죄의 34%가 가족에 의한 것이고, 지난 4~5년 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는데 왜 이렇게 되고 있는가. 효와 우애와 예의를 미덕으로 강조하고 가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가족중심사회가 이제는 위험사회로 돌변해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어떤 학자는 자본에게 우리의 삶이 빼앗겨버린 빈곤의 저주라고 진단한다.

여기서 빈곤이라 함은 단순한 경제적인 절대빈곤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른 대상과 비교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차별이나 소외, 배제와 박탈감 같은 상대적 빈곤을 말한다. 예를 들면, 청소는 청소기, 빨래는 세탁기, 밥하는 건 전기밥솥을 작동만 하면 되는데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수많은 문명의 이기로 세상이 편리하고 좋아졌다고 하면서도 너무 바빠 정신없이 산다고 아우성이니 시간의 빈곤이 아닌가. 또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고도의 통신기술 발달로 인간관계 소통이 빠른 속도로 변화했는데도 불구하고 신뢰와 친밀한 관계의 빈곤이다. 소위 풍요 속의 빈곤의 단면이다. 특히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외 그리고 갈등으로 인한 자살률 또한 OECD 국가 중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50년 전의 절대적인 빈곤 시절에는 형제간에 네 것 내 것 없이 오로지 빈곤 탈출에 온 힘을 쏟았다. 이웃 간에도 서로 돕고 콩 한 톨이라도 나누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힘을 보태 상생하며 살아왔다. 배고픔만 해결되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는 단순한 희망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런데 빈곤에서 벗어난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본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절제되지 않는 욕망에 사로잡혀 위험사회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나만 있으면 된다는 제동장치 없는 탐욕 때문에 보이는 것이 없는 꼴이다. 엄청난 힘으로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 부딪쳐도 극복해왔던 가족의 신화가 점점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이다.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도, 혈연관계인 부모·자식과 형제·자매도 갈등으로 단절돼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났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족이 건실해야만 가능하다. 건실한 가족은 친밀한 시간을 많이 공유해야 정서적인 교감이 이뤄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가족을 위한 시간 할애는 가족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시간의 빈곤을 남의 탓이나 사회에 돌리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가족 간에 많은 공동경험과 친밀한 관계를 축적할수록 애정과 신뢰는 두터워지며 서로 존중하는 행복한 가족이 된다. 그런 가족은 부부와 부모-자녀, 형제-자매간에도 풍부한 대화와 활발한 소통으로 관계의 빈곤이 아닌 뛰어난 사회성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이처럼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 모두가 상호 존중이라는 가치를 학습함으로써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행복의 원천은 바로 가족으로부터 온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만끽할 것이다. 지금 바로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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