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품목 작물 재배, 영농일지 작성, 영농조언자 등 필요

▲ 귀농귀촌 진단과 대응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5년간의 귀농귀촌인 추적 조사로 귀농의 성공요인을 축약해 발표했다.

농진청‧ 농경연, 지난 5년 간의 귀농귀촌인 추적 조사 결과 발표

귀농‧귀촌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귀농귀촌에 대한 준비는 지속가능한 미래 농촌을 다지는 초석으로 2017년 귀농귀촌인 수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7년 귀농인구는 1만9630명, 귀촌인구는 49만7187명으로 합계 51만6817명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또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한 귀농귀촌인과 동반 가구원 중에서 40세 미만 젊은 충이 50%를 차지했다. 이전보다 40세 미만 젊은 귀농가구와 여성 귀농가구주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등 귀농귀촌 양상도 달라졌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5년간 함께 추진한 귀농귀촌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귀농귀촌 진단과 대응방안' 심포지엄이 지난 6월21일 있었다.

'성공한 귀농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최윤지 연구관은 그간 조사와 통계를 통해 귀농의 성공요인으로 단일작물재배와 영농일지 작성의 중요성, 영농조언자의 유무를 꼽았다.

최 연구관은 귀농 성공의 정의에 대해 "다른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귀농인들은 경제적 여유와 자기만족 등 마음의 여유, 농사능력 향상"을 꼽았다고 밝혔다.

귀농 성공사례 대상자들의 영농 규모는 평균 약 1만3200㎡(4000평) 규모로 그들은 영농소득 549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귀농 성공요인으로는 ▴지역에 적합한 품목선택 ▴다양한 판로 구축 ▴고부가가치 농업참여 ▴탄탄한 영농기술 ▴상생의 가치 추구 ▴원활한 노동력 공급의 복합적 요인이 상호 작용을 최 연구관은 유출해 냈다.

특히 최 연구관은 "영농활동에 있어 어려움으로 귀농인들은 농산물의 낮은 판매 단가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높은 영농비용과 높은 인건비를 꼽았다"고 밝혔다.

농산물의 낮은 판매단가로 인한 어려움을 세분화해 분석해보면 복합작물을 경작하는 사람이 농산물의 낮은 판매 단가로 인한 어려움을 특히 많이 겪고 있었다. 또 영농일지를 작성하지 않는 사람이 영농일지를 작성하는 사람에 비해 농산물의 낮은 판매 단가로 인한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농조언자가 없는 사람이 영농조언자가 있는 사람에 비해 높은 영농비용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돼 영농조언자의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복합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이 단일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에 비해 기계작업과 수리기술 부족의 어려움도 보다 많이 겪고 있었다.

귀농인들은 영농활동의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귀농과 재배관련 교육과 연수 참가, 관련책자와 인터넷 검색, 농업기술센터의 영농전문가와 상담, 지역의 친한 귀농선배와 동료에게 상담, 선도농가 농민에게 상담의 순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개인 스스로 노력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뚜렷했고, 이웃 주민이나 농민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노력은 미흡했다.

귀농지원책 중 '토지'문제에 세밀한 정책 필요

귀농귀촌 유형별 정착방안 모색해야
'성공 귀농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최윤지 연구관은 "정부의 기존 귀농지원책이 농업의 기본 요소인 토지‧ 자본․ 교육 중에서 자본과 교육부문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토지 문제에 관련해 구체적 정책으로 만드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토지에 대해선 농지 매매와 임대 휴경지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정도다. 최 연구관은 귀농인에 필요한 토지 구입이나 임대의 매칭까지의 구체적 진행으로 귀농인들을 위한 실제적 농업 기반 구축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마상진 농정연구센터장은 최근 귀농귀촌의 특징으로 기존 농업인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고학력으로 특히 2009년 이후의 젊은층의 귀촌은 대안가치형 귀농귀촌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5년 간의 귀농귀촌인에 대한 추적 조사에 의한 결과다. 또한 젊을수록 가족과 같이 농촌으로 이주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귀농 전에 비해 삶의 질 만족도도 증가해 귀농귀촌의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귀농인의 농촌 정착기간이 길어질수록 농업에 전념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돼 농업과 다른 경제활동의 겸업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에 귀촌인은 정착 기간이 길어지며 영농종사자가 증가한다는 조사결과를 도출했다.

마상진 센터장은 귀농귀촌의 성공정착 요인으로 가계 수입 등의 경제적 요인 외에 농촌생활에서 얻는 삶의 가치 추구가 정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와의 동화정도와 정부지원 증 주택지원 역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소개했다.

특히 ▴품목 주산지가 있는 농업이 발달된 마을 ▴경관과 교통이 편리할 마을에 귀농귀촌인구가 많았다.

마 센터장은 귀농귀촌의 동기를 유형화해 은퇴전원형, 대안가치형, 생계형, 경제형으로 구분해 발표했다. 또 이런 유형별로 차별화된 정착 방안을 모색해 지원해야 보다 성공적 귀농귀촌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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