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2011대한민국기술대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2011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도 선정됐다. 이어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국산 15호 신약이 됐다.

보건복지부 지원금 31억 원을 포함해 총 개발비 500억 원과 12년간의 연구 끝에 보령제약의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세계 8번째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는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인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계열로,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효소인 안지오텐신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의 약물이다.

보령제약은 고혈압 신약의 이름을 ‘카나브’로 결정했다. 카나브(Kanarb: Kahn(황제)+ARB)는 ARB계열의 고혈압 약물 중 가장 좋다(황제)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을 짓기 위해 의사와 약사, 보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3000여 명의 응모자 중 40%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카나브’가 선택됐다.

이름을 자체적으로 짓지 않고 공모에 부친 것은 제약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카나브’가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며, 국민의 세금이 지원됐고, 국내 임상시험에 60여 대학병원과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국민 고혈압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나누고자 함이었다.

17개국에서 32개의 물질 및
제법 특허 취득

카나브는 국내 신약 역사상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인 동시에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성인의 약 30%정도(660만 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 고혈압 약 시장은 약 1조4000억 원대이며, 이중 절반인 7000억 원이 ARB계열이다. 특히 ARB계열 약물은 매년 20% 이상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입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 같은 계열의 약물로는 MSD의 코자(성분명 로살탄), 노바티스의 디오반(성분명 발살탄), 다이이찌 산쿄의 올메텍(성분명 올메살탄) 등 7개 약물이 판매됐으나 카나브가 출시되면서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바꼈다. 카나브는 글로벌 신약으로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카나브의 성분명인 피마살탄은 2006년 1월 세계보건기구의 국제 일반명 리스트에 등재됐다.
2001년 미국특허를 시작으로 일본, 호주, 유럽 6개국, 멕시코, 러시아 등 현재 17개국에서 32개의 물질특허와 제법 특허를 취득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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