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견 교수의 재미있고 유익한 옷 이야기(61)

▲ 사진/방탄소년단 페이스북 캡처

세계적 디자이너 킴 존스의
방탄사랑... 패션계에서는
그야말로 보기 힘든 ‘사건’

프랑스의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인 ‘디오르’의 디렉터가 BTS에 푹 빠졌다는 고백을 해 화제다. 그는 “BTS는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패션계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그들에게 미쳐있다”며 BTS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시상대에 선 방탄소년단이 지난 2월10일 미국에서 바로 그 유명 패션 디자이너 킴 존스와 찍은 사진을 그들 트위터에 올린바 있다.

다 알다시피 디오르는 2014년 기준 패션, 와인과 음료, 향수와 화장품, 시계 및 보석, 면세점 및 특수유통, 기타 등 세계에 총 66개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초대형 패션기업이다. 2013년 한 해 매출이 385억 달러(39조 원), 80억 달러(8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에서만도 2018년 한해 매출액 967억5천만 원에 영업이익만 108억4천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런 디오르의 디렉터인 킴 존스(Kim Jones)는 누구인가. 그는 올해 40세의 청년이다. 앞서 루이비통 남성복 디렉터시절 그룹 이미지를 변화시킨 주인공이었다. 디자이너로서의 그의 재능은 졸업 패션쇼에서부터 언론과 업계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존 갈리아노(세계적 디자이너)가 그의 졸업작품 중 일부를 구입할 정도였다.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에서 여러 번 수상도 했으며, 지금의 그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영입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귀하신 몸이다. 그런 그가 방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들만을 위해 7명의 분위기에 맞는 옷을 디자인했다는 사실이 패션계의 빅뉴스가 됐다.

방탄소년단(BTS)이 대한민국 10대 팬을 넘어 전 세계 글로벌 K-POP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뉴스가 아니다.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들은 방탄의 노래는 물론, 춤, 몸짓, 표정 하나까지 열광적으로 따라한다. 세계의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을 영국의 신화적인 그룹 비틀즈(Beatles)와 자주 비교하지만, 그들의 기록을 바꿔가며 전 세계적으로 연이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들이 패션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방탄소년단은 매번 입는 옷에도 그들의 건전한 생각을 나타내고 있어 더더욱 찬사를 받는다. 그들이 그래미에 입성할 때도 한국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었다. 때로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옷을 입고, 북과 꽹과리 같은 전통 악기로 음을 맞추기도 하면서 우리 것의 세계화에 앞장서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연 5조6천억 원으로,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라고도 한다. 문화 분야로까지 접근하면 계산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전 세계 아미들의 한류에 대한 열기는 가늠할 수가 없다. 방탄에 취해 한글을 공부하고, 한국 역사, 문화에 젖어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중이다. 킴 존스 같은 세계적 디자이너의 방탄사랑도 패션계에서는 그야말로 보기 힘든 ‘사건’이다. BTS의 음악이 2024년 달 탐사선에 실려 세계를 넘어 우주까지 진출한다고도 한다. 이런 소년들을 가진 이 나라가 자랑스럽다. 어른들도 좀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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