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들은 결혼과 자녀양육 부담, 미래불안 등의 이유로 가족 구성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서울과 도쿄 거주 2040세대 남녀를 대상으로 한 결혼과 가족가치관에 대한 조사결과, 한국여성들은 일본여성에 비해 가족구성과 유지, 경제적 상황, 가족 돌봄, 노후생활 등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여성은 일본여성보다 성평등한 사회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현실의 삶은 여전히 가족돌봄이라는 전통적인 성별분업이 고착화돼 있어 이상과 현실 간 괴리가 컸다.

조사내용을 보면, 한국여성은 일본여성보다 결혼에 대해 더 부담을 느끼고 있고, 결혼보다는 본인의 성취를 중요시했다. 또한 한국여성은 자녀양육에 부담을 더 크게 느꼈고, 자녀가 부모에게 재정적 부담이며, 부모의 취업·경력에 제약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이 조사를 보면, 여성들의 경제적 부담과 가족구성에 대한 불안감이 결혼을 꺼리게 하고, 이는 출산기피로 이어져 지금의 인구절벽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예산과 갖가지 정책을 내놔도 백약이 무효다. 워라밸과 사회적 성취, 경제적 부담 해소 등 다양한 요인이 충족되지 않는 한 저출산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려는 사회적 배려에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무리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경쟁력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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