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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에 국민적 관심 모아져야”■ 호국보훈의 달 특집 :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다(유관순 열사 질부 김정애씨에게 듣다)
민동주 기자  |  mdj02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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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5  18: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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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여생보내는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우유배달‧등교지도로 간신히 생계 유지

   
▲ 유관순열사의 질부 김정애씨가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기록한 책에서 유년시절의 유관순 열사를 가리키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가문에 시집 왔기 때문에 묻혀있는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힘을 쏟는 것이 저의 사명이 아니겠는가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친오빠이자 장남 유우석씨의 며느리 김정애씨는 1967년 여성독립운동가 18명이 설립한 3.1여성동지회 15대, 16대, 22대 회장을 지냈다. 또한 현재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정의감 빛난 유관순 열사
김정애씨는 시아버지 유우석씨를 통해 들은 유관순 열사의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어머니가 보리방아를 찧을 때 당시 6살이었던 유관순 열사가 어머니 힘들다고 방아를 같이 찧는 모습에 참 기특하다고 했어요. 또 동생들이 친구들과 싸우고 울면서 집에 들어오면 동생이라 해서 무조건 감싸지 않고 사리판단을 정확히 하고 동생들의 잘못을 나무랐다고 합니다. 정의롭고 명랑하며 투지도 의로우셨죠.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중의 관심과 함께 유관순 열사는 3급 독립장에서 1급 대한민국장으로 추서됐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시와 함께 서명운동을 벌인 끝에 이룬 성과다. 김정애씨는 여전히 3급 독립장에도 못 미치는 4급 애국장과 5급 애족장인 여성독립운동가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유관순 일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뒷받침
유관순 열사는 투옥 중에도 남겨진 남동생들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부모님이 병천 아우네장터에서 만세운동을 하다가 순국하시고, 오빠도 충남 공주에서 만세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계시고, 자신도 서대문감옥에 있으니 어린 동생들을 돌볼 가족이 한 명도 없어서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샜다고 해요.”

어린 남동생들은 김정애씨의 시어머니 조화벽씨가 돌봤다고 한다. 조화벽씨는 유관순 열사의 오빠 유우석씨의 부인이다.

“시어머님은 독립선언서를 버선에 숨겨 갖고 와서 고향인 강원도 양양에서 만세운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여성독립운동가셨어요. 하지만 며느리인 제게 알려주시지 않았죠. 강원도 지역의 독립운동을 연구하러 현장답사를 온 한 교수가 양양 만세운동의 중심인물이 조화벽 여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저도 알게 됐어요.”

김정애씨는 시어머니께 독립운동한 이야기를 왜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유씨 집안이 평생을 독립운동 했는데, 내가 한 것이 뭐가 대단하다고 자랑하겠느냐”고 겸손의 말을 했다고 한다.

유관순 열사와 함께 만세운동의 부흥을 이끈 여성독립운동가로 조화벽씨도 있었던 것처럼 전국에 숨은 여성독립운동가가 많지만 스스로 본인의 활약상을 알리지 않아 여성독립운동가의 정신이 널리 알려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경제적 어려움 내몰린 후손들
“남성독립운동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을 뒷받침한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부각되지 않은 이유는 여성이 남성을 돕는 일을 당연시 하고,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에 있습니다. 이제는 후손들이 적극적으로 할머니, 누이들의 활동을 발굴해야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독립유공자가 되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하지만 김정애씨는 “독립유동가 후손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유관순 열사의 남동생 유인석씨의 며느리 김정숙씨는 남편이 독립유공자 친지로 국가지원금을 받다가 남편이 사망하면서 소득이 없어지게 됐어요. 김정숙씨는 아침마다 학생들의 등교지도를 하면서 적은 돈을 벌고, 아들은 우유배달을 하면서 어렵게 지내고 있죠.”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의 남동생이자 김정숙씨의 시아버지인 유인석씨에게 집을 제공했다. 하지만 유인석씨가 사망하면서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

“김정숙씨는 시아버지가 살던 집에 살면서 권리를 인정받고 싶지만, 유인석씨의 소유물이 아닌 지자체가 제공한 집을 그의 며느리가 산다는 점이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자체에서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편을 잃고 일정한 소득이 없는 김정숙씨가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남겨진 유족들을 돌봐주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에서 유관순연구소와 함께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를 학술세미나를 통해 발굴하고 관련 도서를 출판하면서 여성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여성독립운동가 발굴에 관심 가져야
김정애씨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성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알리고 있다.

“유관순연구소와 함께 학술심포지엄을 열면서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에 대한 책을 출판하고, 충남도에서 개최되는 유관순상 시상에 심사위원으로 지속 참석하고, 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 등을 열면서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일에 후손들이 관심을 갖고 선대의 할머니, 어머니 등 여성들의 활동을 찾고 받들면 일찍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게 된다며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내년은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날로부터 100주년이 되는 해다. 김정애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100주년이 되는 2020년에 3.1운동을 기념하는 유관순 동상을 서대문형무소에 세울 계획입니다. 여성독립운동가를 널리 알리는 일을 사명으로 힘 닿는 날까지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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