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혈액형 발견·분류법 발명으로
1930년 노벨상 수상

수혈치료법이 안전한 치료법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혈액형 분류법이 발명됐기 때문이었다. 혈액이라 해서 모두 같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A형, B형, C형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C형은 나중에 그 명칭이 O형으로 바뀌었다.

혈액분류법을 발명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카를 란드스타이너였다. 란드스타이너는 비엔나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병리학자가 돼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의 업적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A형, B형, O형이라는 혈액형의 발견과 그 분류법의 발명이다. 이 업적으로 1930년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란드스타이너가 혈액이 서로 다르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앞서 발명된 혈액 수혈법 때문이었다. 란드스타이너는 혈액 수혈법 실험 결과 중 동물의 혈액을 사람에게 수혈했을 때 수혈된 동물의 적혈구가 엉기고 용혈됐다고 보고한 내용이었다.

혈액적합검사시대를 연 사람은 오텐버그
바로 이것이 란드스타이너에게 혈액형 분류에 도전하게 했고, 서둘러 연구에 착수하게 했다.
이 연구에서 란드스타이너는 사람의 혈액을 다른 사람에게 수혈했을 때도 적혈구가 용혈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여기에서 사람의 혈액도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추리를 하게 됐다. 바로 이 추리가 혈액형 분리법을 발명하는 기본이 됐다.

네 번째 혈액형인 AB형은 란드스타이너가 아닌 그의 제자인 데카스텔로와 스툴리가 1902년에 발견했다.
데카스텔로와 스툴리의 AB형 발견 동기도 스승인 란드스타이너와 동일했다. 분류된 혈액인데도 용혈되자 A, B, O형 외에도 또 다른 혈액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 결론은 곧 AB형의 발견으로 이어진 것이다.

본격적인 혈액적합검사시대를 연 사람은 병리학자 오텐버그였다. 1907년 그는 혈액분류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혈 전 혈액적합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고, 그의 주장을 의학계에서 받아들였다.

오텐버그는 직접 수혈 전 환자의 혈액적합검사를 했고, 그 수혈은 하나같이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텐버그는 수혈적합검사를 최초로 시행한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혈액형 분류법이 도입된 것은 구한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