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걸 보는 지혜로운 눈을 일러 ‘혜안’이라고 한다. 혜안을 가지려면 미래의 소망과 열정의 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면밀한 현실직시와 미래를 내다보는 관측의 힘을 지녀야 한다. 더 소중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결단의 힘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책과 몸으로 체득한 경험에서 얻어진다.

1867년 단돈 720만 불로 러시아로부터 눈덮힌 쓸모없는 땅인 알래스카를 사들인 윌리엄 시워드는 놀라운 혜안을 지닌 사람이었다. 한반도의 17배, 미국 국토의 1/5에 이르는 알래스카는 미국 석유 생산의 1/4, 세계인이 즐기는 맛있는 연어와 게의 주산지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시워드는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혜안과 통큰 결단으로 이런 부존자원의 보고(寶庫)를 샀다. 한편, 월트 디즈니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세계 어린이와 성인들도 좋아하는 꿈의 동산인 디즈니랜드를 개장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월트 디즈니는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잘 감내해 주어진 일을 굳건히 추진한 결과, 오늘날 세계인이 좋아하는 디즈니랜드를 조성해냈다.

월트 디즈니가 미래통찰과 높은 혜안으로 설계했던 디즈니랜드는 1961년 그가 사망한 10년 뒤인 1971년에 개장됐다.
공사를 담당했던 한 간부는 “세상을 등진 월트 디즈니가 이 멋진 공원을 보았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월트 디즈니의 아내는 “그이는 이 모습을 벌써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재미나고 흥미로운 꿈의 동산이 생긴 겁니다”고 말했다. 혜안을 지닌 월트 디즈니가 있어 멋진 놀이동산을 갖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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