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김옥랑 봉화군연합회장

깊으면서 은은한 향기의 송이버섯, 곱디고운 은빛 무늬의 은어로 유명한 봉화. 요즘 봉화군 전체는 ‘봉화 First(퍼스트)’ 운동이 한창이다. 감소하는 인구, 고령화되는 농촌의 현실에서 지역의 소중한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걸 막아 지역경제를 선순환 시켜 군민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자는 게 핵심이다. 주소 옮기기, 지역업체 물건 애용하기, 각종 행사 시 지역식당 이용하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옥랑 회장을 만나 지역의 핵심리더로서 얘기를 들어봤다.

 ‘봉화 First’운동에 생활개선회도 동참
  은어축제 비롯해 봉화 알리기에 최선 다짐

▲ 김옥랑 회장은 봉화군연합회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봉화 First운동과 은어축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봉화 First, 생활개선회도 함께~
“한복이 왜 이렇게 잘 어울리시는 거예요?”
한국생활개선봉화군연합회 수련대회에서 만난 김옥랑 회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흰색 저고리에 검은 치마로 색다른 멋을 냈다. 칭찬에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김옥랑 회장은 봉화 옆 동네 영주가 고향이다. 남편 고향이 봉화라 이곳에 시집오면서 정착하게 됐고 생활개선회와의 인연도 시작됐다고. 벼농사와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김 회장은 400명이 넘는 회원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더욱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전국의 생활개선회원들이 다 그렇겠지만 지역에서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구요. 농업이 힘들고 농촌이 어려운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우리 봉화군은 참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어요. 엄태항 군수님 주도로 농업인 경영안정자금이 지역화폐 50만 원으로 지원돼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2021년에는 100만 원까지 늘리겠다고도 군수님이 약속하셨어요. 그 돈으로 장도 보고 파마도 하고 생각해보면 쓸 곳이 많아요.”

김 회장의 말처럼 봉화의 신·구시장에 격주별로 금요일마다 ‘불금축제’라는 이름으로 군민 전체가 신바람 나는 지역경제를 위한 활동이 줄을 잇는다. 생활개선회도 지난 3일 수련대회를 시장 인근 군민체육관에서 개최한 것도 힘을 보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한 1박2일 일정의 봉화군연합회 행사도 상대적으로 관광시설이 적은 석포면으로 정해 그곳을 알리는 도우미 역할도 하겠단다. 김옥랑 회장은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그 혜택을 회원을 포함해 군민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봉화은어축제, 즐기러 오세요~
봉화군농업기술센터에서 받는 다양한 맞춤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봉화군연합회의 자랑거리다. 천연염색, 수납정리, 압화, 한지공예 등은 취미로도 좋고 생활적으로도 유용한 기술들이라 회원들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그리고 연세 지긋한 어른들이 많은 농촌지역 특성상 치매와 관련된 직종 수요가 많다. 그래서 봉화군농업기술센터에서 치매관리사 교육을 받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도 속속 생겨난다고 한다.

오는 7월27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리는 봉화은어축제는 생활개선회도 꼭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올해는 축제가 열리는 내성천에 재해방지용 다리도 설치되고, 분수와 조명등도 만들어져 한층 많은 볼거리가 생겨 관람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축제 때 봉화군연합회는 토속음식점을 운영하는데 잔치국수, 메밀전, 수수부꾸미와 그리고 은어강정을 만들어 사람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한다.

“축제 때 음식 재료들 대부분은 회원들이 직접 농사짓거나 준비한 것들이죠. 한창 더울 때라 짜증이 날법도 한데, 매년 웃음 가득한 얼굴로 자기 몫을 다 책임지면서 다들 열심히죠. 올해는 시설도 많이 좋아져서 기대가 크네요. 회원들은 물론이고 전국의 많은 분들이 은어축제를 즐기러 오시면 절대 후회하실 일은 없을 거예요. 제가 장담합니다. 우리 부스에서 은어강정도 드시고 다른 봉화별미도 맛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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