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미국이 세계 최초로 보유
혈액투석이란 몸속의 혈액을 혈액투석기로 흘려보내서 노폐물과 필요 없는 수분과 전해질을 제거한 후 깨끗해진 혈액을 몸 안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을 말한다. 신장 기능을 상실한 만성신부전 환자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해야하는 필수치료이기도 하다.

혈액 투석기의 최초 발명가는 독일의 윌렘 콜프였다. 1942년에 발명된 이 혈액 투석기는 결함이 많았고, 이로 인해 많은 연구비가 요구됐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이라 독일 정부는 콜프에게 연구비를 지원할 수 없었고, 콜프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당시 미국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혈액 투석기는 빠른 속도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었고,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구세주로 다가 설 수 있었다. 미국은 이 발명으로 세계 최초로 혈액 투석기를 보유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

크라포드의 확신이 현실로
혈액투석기하면 인공 신장으로 통하는 ‘감브로’를 꼽는 사람도 있다. 감브로의 시초는 앨월(Nils Alwall) 교수가 세계 최초로 인공 신장기를 발명한 것이었다.
이것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려낼 수 있었던 것은 홀거 크라포드라는 사업가 덕분이었다.
1964년의 일이다. Nils Alwall 교수는 어떤 파티에서 우연히 크라포드를 만나게 됐고, 자연스럽게 감브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이 이야기를 들은 크라포드는 즉석에서 제품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크라포드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감브로의 제품화가 자신이 할 일이라고 확신했고, Nils Alwall 교수 또한 이런 투자자를 내심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두 사람의 합의는 즉석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얼마 되지 않아 본격적인 제품 개발이 시작될 수 있었다. 제품 개발은 스웨덴의 룬드에서 시작됐다. 이미 기본 연구가 끝난 상태라 제품화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다.
3년만인 1967년 마침내 일회용 인공 신장과 투석기의 대량 생산이 시작됐다. 크라포드의 확신은 현실로 이뤄졌다. 이 발명품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건강을 되찾았던 것이다.
그 인기 또한 폭발적이었다. 이에 힘입어 1970년대에는 독일의 헤힝겐에도 공장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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