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 생활개선서산시연합회 ‘농산물꾸러미사업’

충남 서산을 대표하는 육쪽마늘, 감자, 마늘, 쌀, 생강 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한국생활개선서산시연합회(회장 기양순)가 뭉쳤다. 지난 2012년부터 1천만 원의 시비와 회원 자부담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농산물꾸러미사업은 상자가 튼튼해서 뿌리작물이 많은 지역 대표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담을 수 있다. 서산시연합회 대표사업으로 자리매김한 농산물꾸러미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회원들을 만나봤다.

▲ 생활개선서산시연합회는 지역 우수농특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농산물꾸러미사업을 추진하며 회원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농촌여성, 꾸러미로 똘똘 뭉치다

“농가에 꾸러미상자 보급 늘려야”

안정된 직거래로 금액보전

기양순 회장은 농산물꾸러미사업의 초창기 멤버로 2013년부터 꾸러미사업에 참여했다.

“시작단계는 녹록치 않았어요. 포장상자를 제작했지만 상자가 얇아서 채소만 담을 수 있었죠. 돈이 많이 들더라도 두꺼운 제지로 튼튼한 상자를 제작해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또, 중요한 유통판로 확보가 어려워서 막막했지만, 사업의 정착을 위해 회원들이 단합했고 사업을 계속 이끌어 갈 수 있었습니다.”

상자는 10kg와 20kg 두 종류로 제작된다. 꾸러미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품목을 담아 판매할 수 있다. 육쪽마늘과 감자, 마늘, 생강이 많이 재배되는 서산은 뿌리작목이 특히 많은데, 이밖에도 고사리, 시래기, 양파, 고춧가루 등 회원들은 품목에 구애 없이 판매한다.

“농산물이 공판장으로 가면 경매가로 나오고, 농협의 수수료를 제하면 막상 농업인에게 돌아오는 금액이 적습니다. 농산물꾸러미로 직거래 하니까 가격변동 없이 시세에 맞는 이윤을 받을 수 있어요. 소비자는 농산물꾸러미를 통해 농장에서 포장한 신선한 농산물을 받을 수 있고, 농업인은 금액보전으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죠.”

튼튼한 상자에 만족도 높아

한 회원은 마을에서 직거래장터가 열리면 농장에서 장터까지 농산물 운반 시에 꾸러미상자를 요긴하게 쓴다고 했다.

“작년에 직거래장터가 열렸을 때 직접 재배한 생강을 꾸러미상자에 포장해서 가져갔어요. 생강을 판매할 때도 꾸러미상자가 튼튼해서 농산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단이 됐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농산물꾸러미상자의 내구성을 칭찬했다. 2만 평에 배추를 재배하는 다른 회원은 절임배추에 꾸러미상자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절임배추를 포장할 때 비닐을 여러번 넣으면서 일반적인 포장상자는 공간이 부족해요. 꾸러미상자는 공간이 넉넉해서 비닐포장을 여러번 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점이 특히 만족스럽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요즘 택배는 쌀도 택배상자에 넣어야 배송기사가 가져간다”며 농산물직거래에 농산물꾸러미상자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꾸러미상자, 희망 농가 많아

“농산물꾸러미상자는 각 읍면에 필요한 회원이 있으면 읍면 회장들이 수요를 조사해 박스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기양순 회장은 꾸러미상자를 모든 회원들이 이용하려면 상자의 양을 이전보다 더 많아져야 된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꾸러미사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농사규모에 따라 상자를 우선지원 하는데, 모든 회원들이 농산물꾸러미상자를 지급할 수 있게 지자체에서 관심 갖고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생활개선서산시연합회 농산물꾸러미사업은 관내 12개 읍면동 회원에 8000상자를 공급했다. 회원 모두에게 골고루 사업이 지원되려면 상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농촌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회원들은 ‘소비자 맞춤형 전략으로 안정적인 판매와 농가 소득향상’을 비전으로 농산물꾸러미사업을 체계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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