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제정 첫 행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하는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내일(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학농민혁명 유족, 천도교 관계자, 일반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번 기념식은 1894년 낡은 봉건제도를 개혁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만민평등세상을 추구했던 반봉건 민주항쟁이자 국권 수호를 위해 일제 침략에 맞섰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 기념식은 2004년 3월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2019년 2월 26일에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정부에서 주최하는 첫 번째 행사이다.

기념식에서는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를 주제로 고창우도농악 길놀이 식전 공연과 개식 선언,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등이 진행된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후손들도 행사에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1막에서는 성우이자 배우인 양준모 씨가 동학농민혁명의 대의명분이 함축된 무장포고문을 낭독하고, 이어서 신동엽 시인이 1967년에 완성한 서사시 ‘금강’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평범한 농민이 왜 혁명가가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는 뮤지컬 ‘금강 1894’는 동학농민혁명을 민중들의 시각에서 그려낸 작품이다.

2막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후손들의 국기에 대한 맹세 낭독과 부안 꿈의 오케스트라단 호남연합의 연주, 역사어린이합창단의 애국가 제창,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형규 이사장의 경과보고 등이 이어진다.

3막에서는 배우 한예리 씨가 신동엽 시인의 ‘금강’ 중 한 대목을 낭독하고, 가수 안치환 씨가 동학농민혁명의 내용이 담긴 노래 ‘부활하는 산하’를 부를 예정이다. 이어서 모든 출연진이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제창하며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한다.

기념식이 끝난 이후에도 전주 대표 민속놀이인 ‘기접놀이’와 정읍시립국악단의 창극 ’천명’ 수록곡 ‘하늘님이시여’, ‘살맛나네’ 공연, ‘고창우도농악 판굿’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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