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여행
구름도 나그네도 잠시 쉬어가며 풍류를…■ 류미월의 문학향기 따라 마을 따라 - 충북 충주
류미월 객원기자  |  rhyu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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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0  1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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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호(사진/충주시청 제공)

‘꽃보다 잎’이라는 말처럼 꽃이 지고 이파리들이 연두에서 초록 사이의 농밀한 색채를 뿜어대는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충주호는 호숫가 둘레 길을 발길 따라 마음 따라 걷기에 좋은 길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승용차로 드라이브하기에도 좋은 길은 상쾌한 바람이 온몸을 보드랍게 맞아준다.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탄금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우륵의 가야금 연주 한 대목을 떠올리며 쉬었다 가는 곳, 운치 있는 쉼이 있는 곳이 충주다.

충주는 동쪽에 제천, 서쪽에 음성, 남쪽에 괴산과 경북 문경이 인접해 있다. 우리나라의 중심에 위치한 중원(中原)문화의 중심지로 많은 문화유산과 전통이 남아있고,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는 중원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여 삼국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다. 서울과 영남을 잇는 요충지로 주로 전쟁터가 됐다.
충주는 양질의 철 생산지로 예리한 무기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무술박물관이 충주에 건립된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맘때쯤 사과 꽃이 피고 지고, 감자 꽃이 필 무렵이면 동시 ‘감자꽃’으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권태응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인생샷 건지는 나들이코스 충주호
벚꽃이 흐드러졌을 때는 전국에서 벚꽃 명소로 유명한 충주호. 내륙에 바다만큼 넓은 호수가 있는 곳. 물길 따라 드라이브 코스가 멋진 곳이 충추호다. 꽃이 피면 핀대로 지면 진대로 다른 맛을 주는 곳. 호수를 따라 유람선을 타고 물 가까이서 파노라마처럼 주변 경관을 들러보기에 좋다.
호젓한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승용차로 드라이브하면 하늬마을에서 종댕이길로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길이 모퉁이를 돌아나갈 때마다 멋진 풍광을 선물한다. 친구와 사이좋게 어깨동무한 것 같은 겹겹의 산들, 가깝고 먼 산들의 곡선이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하다.

충주호를 유람하고 오는 길에 가까이에 위치한 수안보 온천에 들러도 좋다. 예로부터 왕의 온천이었다는 수안보 온천은 오래된 천연 온천수로 ‘살아 활동하고 있는 생동하는 온천수’로 유명하다. 온천수가 한 달 이상 썩지 않는다는 좋은 물이다. 인체에 유익한 각종 무기질과 광물질을 함유한 양질의 온천수가 매끄럽다. 세포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어 젊음을 오래 보전할 수 있다고 한다. 탕에 들어갔다 나오면 몸이 한결 가볍다.
목욕까지 끝냈으면 그곳의 특산물인 꿩 요리들, 꿩 만두, 꿩 샤브샤브, 꿩 산적, 꿩 불고기 등 각종 꿩 요리를 먹어보는 일도 작은 기쁨을 준다.

   
▲ 탄금정(사진/충주시청 제공)

음악과 시의 향기가
고여 있는 곳 탄금대

달천이 남한강에 합류하는 합수머리 안쪽에 솟은 탄금대(彈琴臺)는 신라 때의 악성(樂聖) 우륵이 가야금을 탔던 곳이라는 유래가 전해진다.
중원문화길로 이어지는 탄금대 산책코스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걷는 재미를 주고 송림이 빼곡한 운치 있는 길이다. 마침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걸린 알사탕 같은 연등이 연둣빛 신록과 잘 어울린다. 탄금대 정상에는 탄금대공원이 조성돼 있고 동시작가인 권태응의 시비가 있다. 동시 ‘감자꽃’은 노래로도 불려 노래비가 공원에 세워져 있다.

권태응 시인은 1918년에 충주에서 태어나 3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작년엔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충주에서는 그의 항일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문학을 기리는 권태응 문학관 건립을 발표하고 2023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의 작품 몇 편을 감상해 보자.

<감자꽃>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도토리들>
오롱종 매달린 도토리들/바람에 우루루 떨어진다
머리가 깨지면 어쩔라고/모자를 벗고서 내려오나
날마다 우루루 도토리들/눈을 꼭 감고서 떨어진다
아기네 동무와 놀고 싶어/무섬도 안타고 내려온다

            

   
▲ 권태응 감자꽃 노래비

오월은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어서인지 동시가 솔솔 재밌게 읽힌다. 동시는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어도 좋고 노래로 부르기에도 쉬워서 좋다. 이야기 할머니처럼 주변 사람이나 손주들에게 조곤조곤 들려주기에도 구연동화처럼 재밌고 안성맞춤이다.
월악산의 수려한 산세를 따라 굽이굽이 맑고 푸른 물이 흐르는 충주호는 한 번 눈길을 주면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풍광들로 가득하다. 호수에 비치는 하늘과 숲과 바람을 보고 느끼노라면 옛사람들의 풍류가 연상된다.

충주에는 사과가 유명하고 사과를 활용한 달콤한 ‘사과 와인’, 그리고 풍류를 즐기고 싶을 땐 충주의 대표적 전통주인 ‘청명주’가 있다. 신록이 깊어지는 오월이 가기 전에 충주호에 들러 충주호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탄금대에 올라 바람이 실어오는 우륵 선생의 가야금 한 자락을 떠올리고 권태응 시인의 동시의 맛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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