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가족이라는 우산, 그 가치는 위대하다김훈동 시인․칼럼니스트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5.03  14:33:4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가족은 집 밖으로 나설 때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올 때도 걱정이 없다.
눈보라가 쳐도 걱정이 없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우산’이
있기에 걱정이 없다."

   
▲ 김훈동 시인․칼럼니스트

나뭇잎이 싱그러운 계절이다. 5월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가정의 달’이기 때문이다. “야영(野營)을 준비하려면 남자 100명이 필요하지만 가정을 이루는 데는 여자 한 명이면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여자는 집의 기둥이기에 그렇다. 좋은 아내는 빈집을 가득 채운다. 자기 가정보다 더 즐거운 곳은 없다. 가정에서는 벽(壁)도 내 편이 돼 준다. 어느 가정이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더욱 행복과 거리가 먼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좋은 가정은 가족 간의 유대, 결속이 강하다. 버팀목이 되는 형제자매가 있기에 그렇다. 화목한 가족이 있는 이들은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아픔을 가족 전체가 서로 나눌 때 가벼워진다.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은 행복의 기반이 된다. 자신의 삶 자체를 창조하고 즐기는 낙지자(樂之者)가 돼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농촌스토리 공모를 한다. 농촌가정의 일상사를 관찰해 농촌여성들이 기록을 남기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대의 행복감을 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언제나 자기 집 부뚜막은 황금 같듯이 정든 자기 가정이 최고다. 가정의 행복은 넝쿨에 매달려 있는 호박처럼 저절로 굴러 들어오지 않는다.

삶이 어려울수록 가족 상호 간의 협력정신이 요구된다. 가정에서는 가급적 작은 언쟁이라도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결코 반만 침몰하는 배는 없다. 가족은 좋든 싫든 간에 공동운명체다. 가족은 많은 말이 필요 없다. 얼굴을 보며 표정만으로도 대화할 수 있기에 그렇다. 어느 가정이고 가족들이 집을 나설 때마다 부모님들은 말씀한다. “네가 누구인지 늘 기억하라.” 어릴 때 그게 무슨 뜻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자기가 누군지 잊어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나 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말이 매우 심오한 뜻을 담고 있어 훗날 깊은 지혜를 얻었다는 얘기가 있다.

예로부터 똑똑한 아내가 있으면 남편은 재난을 만나지 않고 효도하는 자식이 있으면 부모의 마음이 너그럽다고 했다. 가족은 꽃과 같이 향기 좋은 존재다. 집안이 화목하면 일마다 좋은 수가 생긴다. 가족은 훈훈함의 다른 이름이다. 농업인이 농사를 짓는 것은 신앙과 같아서 그 정성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들에서 살고 날이 가물거나 장마가 지면, 혹시 농사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고 애태운다. 농사는 아무리 잘못돼도 한해만 허리띠를 조르고 고생하면 내년을 기약할 수가 있다. 그런데 평생에 한 번 밖에 지을 수 없는 농사가 있다. 바로 자식농사다. 한 번만 잘못 지으면 평생의 우환(憂患)이 된다.

뿌린 씨앗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다. 되는 집은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린다. 가족은 집 밖으로 나설 때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올 때도 걱정이 없다. 눈보라가 쳐도 걱정이 없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우산’이 있기에 걱정이 없다. 소설가 최인호는 “가정이야말로 신이 주신 축복의 성소(聖所))다. 가정이 바로 교회요, 수도원이고 사찰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정이 무너지는 일이 주변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가족 간의 다툼도 잦다. 재산다툼으로 가족 간의 법적송사도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생명의 근원은 욕망이나 소유가 아니다. 존재의 결핍을 채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가족끼리 질문하고, 대화하는 가정의 달이 되길 바란다. 뜨겁게 이 순간을 살아갈 때 얻어지는 작은 행복들이 가족 모두를 즐겁게 한다.  

농촌여성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43-23 길전빌딩4층(서둔동 9-36)  |  대표전화 : 031-294-6166~8  |  팩스 : 031-293-6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유미
농촌여성신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3 농촌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