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가 심각한 국가·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아동 양육을 위해서 반드시 일과 생활의 양립(월라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만 25~44세의 기혼 근로자 1천여 명과 기업대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근로자와 기업 모두 워라밸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로 유연근무제도 확산을 꼽았다. 하지만 근로자 대부분이 부정적인 직장 분위기와 소득 감소, 승진누락 등을 우려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수도권 거주 만 8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과 토론을 한 결과에서도 부모들은 일·가정 양립 지원 확대, 양육비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 확대, 육아지원 인프라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러한 고민과 희망은 주로 도시민들에게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고, 젊은 부부들은 아이 양육과 교육문제로 농촌에 들어오길 꺼린다. 인구절벽, 지방소멸의 경고등이 켜진 게 무리도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소득과 복지, 문화 등이 여러 방면에서 균형이 잡혀야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들어가게 된다. 농업·농촌 문제는 농림기관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범부처의 대응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의 허파이자 우리 국민의 건강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농촌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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