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획 - 경기도 G마크가 좋다 - 김포‘장기버섯’노재란·송원규 부부
G마크는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경기도 농특산물 브랜드다. “G마크 받기가 너무 어렵다”는 농업인들의 원성이 자자할 만큼 경기도는 꼼꼼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농식품에 한해서 경기도지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G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안전하고 우수한 농특산물의 대명사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는 G마크 업체를 소개한다.
건설업 부도 딛고, 귀농으로 제2의 신나는 인생 설계
지하암반수로 키운 친환경 버섯,
김포 지역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직거래 판매
“자다가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김포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노재란·송원규 부부는 요즘의 만족한 생활을 이렇게 표현했다. 귀농 7년차다. 남편 송원규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농사를 선택하길 너무 잘했다”며 크게 웃었다.
건설 하청일을 맡아하던 송 씨는 대기업의 부도로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김포 지역정비공사 현장에서 잠시 일을 하다가 당시 지역에서 표고농사를 하던 농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마침 귀농에 대해 고민하던 참이라 ‘표고농사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냥 큰 욕심 부리지 않으면 먹고 살만하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송원규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할 때 야적장 등의 빈 땅에서 가끔 밭을 가꿔본 경험 정도만 있었다.
처음 표고버섯을 키울 시설하우스를 만들 때는 건설업에 종사한 게 꽤 많은 도움이 됐다. 어지간한 것은 손수 만들어 인건비를 절약하고 자재도 중고품을 이용했다.
“처음 농사엔 시행착오가 많았죠. 배지에 버섯이 달리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고, 또 한꺼번에 버섯이 많이 생산되는 바람에 판로가 없어 애를 먹기도 했죠.”
부부는 온전한 집도 없이 하우스 안에 판넬로 막아놓은 곳에서 생활하며 버섯농사에 매달렸다. 농사 처음 3~4년 동안은 수입이 신통치 않아 농사를 접을까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지만 틈틈이 교육을 받으며 제대로 된 버섯재배법을 익혔다.
산림조합의 버섯재배 교육과정은 물론 인근 김포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버섯농사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김포지역 7곳의 버섯농가와 함께 강소농자율체모임을 이끌며 효율적인 버섯재배 방법을 연구했다. 또 김포 지역에는 25개의 표고버섯 농가와 느타리버섯 재배 5농가로 구성된 버섯연구회가 있다. 송원규씨는 이곳 총무를 맡아 버섯연구회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부부의 표고농장 규모는 165㎡(50평) 규모의 농장 5개 동이다.
“음용수 기준의 지하암반수를 사용해 버섯을 키웁니다. 또 건설업에 종사할 때 공정표를 만들고 시행하던 경험을 버섯재배에도 그대로 적용하니 버섯 관리가 체계적입니다.”
송원규씨는 버섯재배도 ‘과학과 계획’이 우선이라며 품질 좋은 표고버섯 재배 비결을 말했다. 총 생산량은 연중 30톤 규모다.
유통도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 김포 지역은 도농복합 도시로 로컬푸드직매장이 활성화되고, 새벽시장 농부시장 등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부가 생산한 버섯은 김포 장기동 일원에서 매주 토요일~일요일까지 열리는 새벽시장에서 소비자를 만난다. 금요일과 토요일엔 김포 농부장터에도 나간다.
불과 몇 년새 유통전문가 수준이 됐다. 새벽시장과 농부시장, 그리고 로컬푸드직매장의 버섯 유통의 총 책임을 맡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만 해도 검단지역 로컬푸드, 엘리트농부 로컬푸드직매장, 김포농협로컬푸드직매장 등 서너 군데나 된다.
2018년 하반기에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경기도 우수농산물 안심마크인 G마크를 획득해 부부가 재배한 버섯이 올해부터는 학교급식에도 들어가게 됐다.
“신선하고 안전하게 우리 부부가 키운 버섯을 먹는 학생들은 복 받은 학생들이죠.”
정성들여 키운 버섯에 대한 자부심을 부부는 이렇게 표현했다.
“이제 주위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농부가 됐어요.”
부부가 ‘왜 자다가도 웃음이 나온다’는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