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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상생운동은 지혜로운 여성의 리더십으로부터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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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6  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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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인 도시여성들이
장바구니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
우리 농산물이 생명의 땅 농토를
지킨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농촌여성들은
친환경우수농산물 생산과
지역특산품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지난 3월에 나는 자연친화적 농업으로 대표성을 지닌 경북 울진군과 전남 함평군을 방문했다. 각각 ‘농업인대학’에서 강의가 있어 찾아갔는데, 두 곳 모두 농업의 생태 지향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더욱 의미 있게 지역을 살펴보게 됐다.
울진군은 두 번이나 ‘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린 지역이다. 자연친화적 농업의 선도자 역할에 대한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는 곳이다. ‘숨 쉬는 땅 여유의 바다’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시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백두대간의 줄기에 위치한 ‘울진 금강송산지농업’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함평군은 ‘나비’를 소재로 한 생태관광으로 각광을 받는 지역이다. 올해로 벌써 나비축제가 스무 해를 맞이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지역의 이미지 변신으로 농가소득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냥 ‘함평’이 아니라 ‘함평천지’라고 곧잘 얘기한다. ‘천지’라는 의미는 모두가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라고도 하지만 우주를 하나의 생명모델로 압축시킨 것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생명은 역시 하나의 유기체로서 함께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 두 곳을 둘러보면서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땅은 천(天)·지(地)·인(人) 조화의 틀 속에 구심체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옛날 선각자들의 의식저변에는 농촌은 ‘엄마대지(Mother Earth)’라는 이념이 깔려 있었다. 그야말로 생명을 잉태하는 땅이란 것이다. 역시 농촌은 자연의 최종적 근거지이며 모든 공동체적 가치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농촌을 잘 보존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땅을 가꿔가는 농업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줘야 한다. 그래야만 농업인들이 국토지킴이 역할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금세기 신자유주의시대의 흐름 속에 우리의 농촌 현실은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화·수입화의 경제적 논리에 밀려 농토가 망가지고 수입농산물이 범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끝내 우리의 농토는 황폐화돼 생명의 창조공간을 잃게 되며, 생명주권이 수입농산물에 철저히 예속되는 비극의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지혜롭고 섬세한 우리 여성들이 도농상생운동에 앞장서 나간다면 우리 농촌도 행복한 활력 있는 삶터로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우선 소비자인 도시여성들의 장바구니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가족들이 소비하는 우리 농산물이 생명의 땅 농토를 지키고 농업인들에 희망을 주는 것이란 신념을 가져야 한다. 음식문화는 농촌의 발전과 직결됨을 다시금 인식해야 한다. 또 농촌 나들이를 자주 해야 한다. 사시사철 변해가는 우리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볼 수도 있다. 그게 힐링체험이고 자연관광이다. 자녀들에게는 살아 있는 자연체험교육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우리 농촌여성들은 친환경우수농산물 생산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 또 지역특산품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별 특색을 살린 별미의 특화음식을 개발해 나간다면 도시민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농촌의 가치창조에는 우리 농촌여성의 리더십이 곳곳에서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도농상생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듯이 소비자인 도시여성으로서, 또 생산자인 여성농업인으로서 스스로의 역할을 찾아 실천해보자. 그게 바로 생명주권을 지키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존해 나가는 애국정신이라고 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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