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만족도가 5년 전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도시민들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농어촌가구와 도시가구를 대상으로 복지실태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농어촌 주민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복지’ 수준 만족도 52.2점으로 2013년 조사 때의 44.4점보다 7.8점 높아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도시민들의 복지 수준 만족도는 48점에서 57.8점으로 9.8점이 더 높아져 여전히 농어촌 주민들의 복지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도시와의 격차가 큰 부문은 보건의료와 기초생활 여건, 교육이었다. 문화·여가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한 농어촌에서 주민들의 주된 여가활동은 TV 시청이다. 또 농어촌 주민들은 몸이 아파 병원에 가려해도 병원까지의 거리가 멀고 치료비가 부담돼 주저하기도 한다.

이 조사를 진행했던 농촌진흥청은 5년 전 조사 때보다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만족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장밋빛 발표를 했다. 농어촌만 따로 놓고 보면 납득이 가는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 부문과 이웃과의 관계, 기초생활여건 부문은 5년 전과 비교해 만족도가 후퇴하거나 거의 변함이 없다. 그리고 5년 전보다 생활·복지 만족도가 농어촌만 높아진 게 아니다. 같은 기간 도시민들의 만족도 상승폭도 고려한다면 여전히 우리 농어촌은 환경·경관부문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부문에서 도시지역보다 열악하다. 우리 국민들의 건강한 식량창고인 농어촌에 정책적 배려와 국민적 관심이 지속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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