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 발족…36기관 44명 위원 구성

▲ 농촌진흥청 국제회의장에서 18일 36개 기관 44명의 공무원, 단체장, 전문가 등이 여성농업인 연구협의체를 발족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농업인 위한 체계적인 정책 수립해야”
여성농업경영주는 줄고, 여성농업종사자는 53% 달해

전국의 여성단체와 관련 기관이 망라된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가 발족했다.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는 여성농업인의 현안 대응을 위한 연구추진 전략과 세부실천계획 등에 대한 협의기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8일 본청 국제회의장에서 여성농업인 연구협의체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발족식은 6개 단체, 9개 학회, 10개 공공연구기관, 10개 중앙행정기관, 9개 지방행정기관 등 44명의 위원에 대한 위촉장 수여와 여성농업인 실태의 주제발표, 운영계획과 추진 전략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인사말에서 “여성농업인에게 새로운 기회와 임무가 부여되고 있다”며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의 발족은 연구 행정 현장전문가가 모여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과제를 발굴해 해결과 지원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안석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농가 특성이나 농촌 특성과는 구별되는 농촌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특성과 농업이라는 직업 특성이 함께 결합되어 나타나는 특성을 지속적으로 조사,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박사는 지난해 18세 이상 일반여성농업인 1534명과 귀농여성 267명 그리고 다문화가정여성 252명을 대상으로 여성농업인의 현주소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3년은 30대와 40대가 각각 7.1%와 13.5%였던 것이 지난해는 4.2%와 7.1%로 줄었으나 60대와 70대는 각각 10%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여성농업인의 농지소유 비율은 37.3%에 불과했다. 다문화 여성과 귀농여성은 4.4%와 32.8%에 그쳤다. 그렇지만 여성농업인의 농사일 비중은 52.5%였고, 60대 이상에서 66%를 차지해 고령여성농업인의 작업량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농업인의 81.1%가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다고 응답해 여성농업인의 자존감과 평등감 등을 살려주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농촌에 계속 주거의향도 일반농여성 92.3%, 고령농 여성 94.6% 였지만 다문화 여성농은 50.8%에 그쳐 농촌주거의욕을 높일 대책도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최윤지 연구관은 ‘여성농업인 연구성과와 방향 그리고 여성농업인 연구협의체 운영안’을 주제로 “농업인구의 급속한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농업인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여성농업인 경영주는 늘지 않고 종사자만 느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최 연구관은 그러면서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농진청은 그동안 가족경영협약 모델 개발, 여성농업인의 노동가치 평가 모델, 노동가치액 추정 등의 보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노인의 사회적 관계·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전문교육 교과·기술 개발, 성평등 척도·교육프로그램 개발, 농촌다문화여성 리더역량강화 프로그램 개발, 여성이 행복한 복지농촌 조성 위한 국회토론회 등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며 “연구협의체를 통해 보다 구체화되고 현실감 있는 결과가 도출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실천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성농업인 연구협의체 위원
▲단체 위원= 한국생활개선회중앙연합회 김인련 회장,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강부녀 회장, 전국여성농민회 오순이 정책위원장, 전국여성농업인센터협의회 임덕규 회장,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이소희 회장,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이명자 회장
▲학회 위원= 이응진 동북아관광학회장, 조양희 한국국제농업개발학회장, 송경환 한국농식품정책학회장, 유영봉 한국농업경제학회장, 남해경 한국농촌건축학회장, 김대식 한국농촌계획학회장, 윤수종 한국농촌사회학회장, 고순철 한국농촌지도학회장, 김여숙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장
▲공공연구기관 위원= 김이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교육연구센터장,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정연구센터장, 김영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책연구실장, 이현주 충북여성재단 정책연구팀장, 태희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 조경욱 전북여성정책연구소 성별영향분석센터장, 임송미 전남여성플라자 정책연구팀장, 정지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책개발실 연구원, 심인선 경남발전연구원 사회가족연구실장, 고지영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정책연구실장
▲중앙행정기관 위원= 이연숙 농림축산식품부 농촌복지여성과장, 최병익 농식품공무원교육원 과장, 농촌진흥청 김기순 연구운영과장, 이명숙 농촌자원과장, 우수곤 농산업경영과장, 권도하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역량개발과장, 윤종철 농업환경부장, 김미희 농촌환경자원과장, 최용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 이경숙 농업인안전보건팀장
▲지방행정기관 위원= 경기도농업기술원 이기택 농촌자원과장, 강원도농업기술원 김종호 생활자원과장, 충북농업기술원 신형섭 농촌자원과장, 충남농업기술원 정대영 기술정책과장, 전북농업기술원 이정임 자원경영과장, 전남농업기술원 정찬수 농촌지원과장, 경북농업기술원 김현옥 농촌자원과장, 경남농업기술원 조성래 농촌자원과장, 제주농업기술원 허종민 기술지원조정과장

 

■ 인터뷰 - 농촌진흥청 김미희 농촌환경자원과장

“여성농업인 당면과제 우선순위 결정”

중장기적 연구과제 발굴과 서로 협력해 해결할 것
연구·행정·현장이 갖는 애로사항 협의 가능해져

여성농업인 연구협의체가 18일 본격 출범한 가운데 이를 총괄기획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촌환경자원과 김미희 과장에게 연구협의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 이번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 발족을 추진한 계기는?
여성농업인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성농업인에 대한 연구와 정보는 적어 여성농업인 연구를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를 공유 협력해 여성농업인의 당면현안 과제를 해결하고자 협의체를 추진하게 됐다.

- 여성농업인 협의체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과 방향은?
여성농업인 연구협의체에는 36기관 44명으로 구성, 여성농업인 사업을 담당하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주요 여성농업인단체 6곳을 비롯해 9개 학회, 10개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위원들과 함께 여성농업인의 행복한 농촌생활을 위한 당면과제의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중장기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 여성농업인 연구 예산 규모는?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를 통한 협력 연구 추진을 위해 현재 연구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다. 예산 확보가 이뤄진다면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연구-행정-현장이 공동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협력연구를 추진하게 될 것이다.

- 협의체 효과는?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 운영으로 연구와 행정 분야에서는 현장이 갖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과제를 발굴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장 여성농업인들은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해결 방안 모색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나갈 수 있는 참여의 기회가 마련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여성농업인들은 직업적 지위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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