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라틴어의 ‘콘두스’에서 따온 것
오늘날 모든 피임기구 중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것은 콘돔이지만, 요즘 같은 콘돔이 발명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끈질긴 연구의 산물이 바로 콘돔의 발명이다.
지금은 아이가 적게 태어나 국가적인 문제로까지 부상했으나 한때는 아이가 너무 많이 태어나 산아제한제도까지 있었다. 산아제한에 가장 많이 이용됐던 것이 콘돔이었다.
콘돔이란 이름은 그릇 또는 저장소를 뜻하는 라틴어의 ‘콘두스’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몇가지 설이 더 있다.

최초의 콘돔 발명에 대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기원전 3000년경에 발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콘돔은 아직 고무가 발명되지 않아 동물의 창자로 만들었다. 성생활이 인간의 본능이다 보니 콘돔의 발명에 대한 기록은 세계 각국에서 수 없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기록마다 당위성을 갖추고 있어 옥석을 가리기도 쉽지가 않다.
성병예방과 성생활 만족을 동시에 노린 최초 콘돔의 발명은 16세기 중반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해부학교수였던 팔로피우스가 발명했다. 재료는 린넨 천이었고, 모양은 성기 모양의 주머니였다. 그러나 이 콘돔은 어떤 효과도 기대할 수 없어 상품화는 되지 못했다.

콘돔은 콘돔이란 의사가 발명
요즘의 콘돔과 비슷한 발명을 한 사람은 영국의 콘돔으로 알려지고 있다. 찰스2세의 엽색행각을 보다 못한 그의 주치의였던 콘돔이 왕족의 혈통 남용을 막기 위해 발명했다고 한다. 또한 섹스에만 탐닉하던 찰스 2세가 가장 무서워했던 질환은 당연 매독이었고, 이를 지켜보던 콘돔은 왕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콘돔을 발명했고, 그 명칭도 자신의 이름인 콘돔으로 지었다고 한다. 당시 콘돔의 재료는 양의 맹장이었다. 콘돔은 이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현대적 콘돔의 발명은 고무가 발명되고 난 직후였다. 1870년 영국은 콘돔을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했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콘돔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로 수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무 콘돔도 결함이 많아서 제조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질적으로 상당히 나빠지는 단점이 있었다. 고무의 질이 떨어져 오래 두고 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을 개선해 발명한 것은 1930년대에 선보였다. 고무나무 액을 암모니아로 농축, 안정화시키는 라텍스공정이 개발되면서 상용화된 라텍스 콘돔이 바로 그것이다. 이 콘돔이 요즘 사용하는 콘돔의 맏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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