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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좋아하고 잘하는 꽃재배로 행복합니다”■ 인터뷰 - 송당나무카페 이선영 대표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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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9  15: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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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아시아권 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이면 닿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든다.
제주해안 사방에는 맑은 바닷물에 경관도 뛰어나 바캉스 시즌에는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관광명소다. 날씨도 온화해 사계절 내내 농사도 잘되고, 최근엔 열대과일이 많이 생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국내 최대로 귀농․귀촌인이 찾아든다.
이런 제주도 한가운데 외진 곳에 예쁜 유리온실에서 꽃을 가꾸고 맛깔스런 과일주스에다 감미로운 클래식음악으로 많은 고객을 맞고 있는 송당나무카페 이선영 대표를 만나 귀농성공담을 들어봤다.

 귀농․귀촌은 철저한 사전조사와
 관련교육 이수하고 단행해야

 SNS 등 온라인홍보는 필수
 경국 고객 모으는 건 ‘주인 몫’

   
 

개인정원 갖고픈 욕심에 제주도행 결심
그에게 귀농 동기부터 들어봤다.
“서울에서 5년간 농부가 예쁘게 키운 식물을 더 예쁘게 꾸미는 플로리스트로 일을 했는데, 어느 날 불현듯 개인정원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에도 꽃을 키울 수 있고 비행시간이 한 시간에 불과한 제주도로의 귀농을 준비했죠. 8~9년 전부터 여러 차례 제주도를 오가면서 농사지을 곳을 탐사한 끝에 6년 전 플로리스트 직업을 접고 지금의 새 보금자리인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마을에 귀농해 정착했습니다. 땅 5280㎡(1600평)를 사들여 터를 잡기 시작해 지금도 정원을 꾸며 나가는 중입니다.”

농사일만으로도 벅찰텐데 카페까지 오픈한 이유를 물었다.
“정원에서 식물을 잘 키우려면 튼튼한 모종을 키워내야 합니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비닐하우스에선 모종을 제대로 키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유리온실을 지었죠. 예쁜 온실을 짓고 보니 온실 내에 식물을 키우면서 사람들에게 이를 자랑하고 싶어 카페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카페에서 식물을 판매하고 식물 재배기술 교육 공간으로도 쓰고 있죠.”

이 대표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터라 식물 재배기술 교육에도 쉽게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교육청에 등록된 교육농장이면서 농촌진흥청의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돼 개장 초기에는 컨설팅도 받고 시설관리 부문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식물 재배는 평생 이어갈 직업이고 식물 교육, 식물판매, 카페 등은 부업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강한 바람과 뜨거운 햇볕 차단 위해
남동쪽만 유리로 온실 겸용 건물 지어

이어 온실 겸용 카페 건물의 시공에 얽힌 얘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115.5㎡(35평)의 바닥 면적에 복층구조로 총건평 50평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샤시로 틀을 짜고 페어글라스(복층유리)를 쓰다 보니 건축비가 1억5000만 원이나 들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온실이긴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온실 겸용 건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온실이라면 동서남북과 천장까지 다 유리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건물은 엄밀히 말하면 유리온실의 형태를 띤 일반 건축물이라고 볼 수 있죠. 식물을 키우기 적합한 구조로 짓다보니 제일 중요한 햇볕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남향과 정동향만을 완전히 유리로 개방했어요.”
이 건물은 식물 재배, 카페 등 복합적으로 사용해야 하기에 천장을 유리로 하게 되면 겨울엔 괜찮겠지만 여름엔 너무 더워 화초들이 고온에 죽을 수 있다. 때문에 지붕을 막는 구조로 건물을 짓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햇볕이 제대로 들지 않는 서쪽과 북쪽 벽도 다 막아버렸다. 또 제주도는 태풍이 불면 지붕이 날아갈 수 있어 튼튼한 아연각관구조로 시공했다.

좋은 원두와 최상급 귤로 만든 음료
맛과 향에 반한 고객들 호평 일색

카페 운영 관련 얘기를 들어봤다.
이선영 대표는 카페 운영경험이 전무한터라 가장 좋은 재료로 최선의 서비스를 하겠다는 목표로 영업을 한다고 강조했다.

“커피는 타 점포에서 사용하는 원두보다 더 비싸고 제일 좋은 원두를 사서 씁니다. 커피머신도 최신의 첨단제품을 쓰고 있죠. 과일주스는 제주의 특색을 살린 최상급 귤을 씁니다. 귤은 제주전역에 널리 퍼져있는 지인들을 최대한 동원해 이들이 추천하는 귤을 구입해 청을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당마을 여성노인들로부터 청 만들기 기술을 전수받아 수확시기별로 과일을 구입해 김장을 담그듯 직원들과 함께 수제청을 200㎏까지 담가 냉장보관해 씁니다. 최근엔 설익은 청귤로 청을 만들어 쓰는데, 맛과 향이 좋아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음악 서비스는 트로트나 힙합은 건물구조에 어울리지 않아 틀지 않고, 주로 오페라와 아리아를 많이 틀어주는데 남녀노소 모두 좋아합니다.”

송당나무카페의 특매품은 화분에 담신 티라미슈 케이크인데, 케이크를 먹고 난 후에는 빈 화분에 계절에 맞는 꽃을 심어준다고 한다. 육지의 고객들이 이를 집으로 가져가 화분에 담긴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송당나무카페를 기억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라는데, 귀찮고 이득이 덜하더라도 열심히 서비스 중이라고.

웨딩꽃장식, 카페, 식물판매, 재배교육 등
여러 일 중 식물 판매소득 제일 높아

“저는 원래 플로리스트였기에 신부가 결혼할 때 손에 드는 부케를 만들어주고 있어요. 최근에는 좋은 경관을 지닌 근처의 오름에서 웨딩 촬영과 소규모 웨딩이 늘면서 웨딩용 꽃장식으로 쏠쏠한 수입을 얻고 있어요. 카페의 여러 일 중 카페 고객이 수적으로 가장 많지만 실질적으로 수입이 많이 나는 것은 식물 판매예요. 귀농·귀촌인들이 자신들의 집 마당에 정원을 가꾸려고 많이들 사가거든요.”
이 대표는 카페 개업 후 두 달간은 고객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지금의 인기는 SNS에 글을 올리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부터라고. 그리고 마을 근교의 오름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러 왔던 아마추어와 프로사진작가들이 송당나무카페에 와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그 홍보효과로 고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4월경 KBS 인간극장 프로그램에 ‘선영씨의 요망한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후 노인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도 했다. 손님을 모으는 것은 주인의 몫이고 능력이라고 이 대표는 힘줘 말했다.
퇴직 걱정 없이 평생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보람과 긍지, 행복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귀농인들은 사전에 철저한 관련교육을 받고 농촌에 들어와야 합니다. 특히 농촌에 살려면 목공, 전기, 간단한 설비기술과 트랙터, 굴삭기 운전기술을 받고 들어오는 게 좋아요”
이선영 대표는 꼼꼼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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