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2018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분석결과 발표

81.1% “남성보다 지위 낮다”
38.4%만 “나도 직업적 경영주”

▲ 최근 3년간 교육경험이 있는 여성농업인은 44.3%이며, 취미․여가․교양 분야가 30.3%로 가장 비중이 컸다. 희망하는 교육분야도 취미․여가․교양 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전통식문화교육을 받는 여성농업인들)

여성농업인 81.1%는 남성농업인보다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고, 또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도 38.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여성농어업인육성법에 의거해 5년마다 실시하는 여성농업인 실태 조사결과에 따른 것인데, 이번 조사는 서울․광주․대전을 제외한 전국의 만 18세 이상 일반여성농업인 1534명, 귀농 여성농업인 267명, 농촌지역 다문화여성 248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남성과 평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30~40대에서 75~77%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농업인의 지역사회 활동 중 귀농 여성농업인의 작목반, 영농조합 참여가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여성농업인이 농업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분야는 판로결정이 57.6%로 가장 높았고, 농사기술이나 판매 정보 56.1%, 농작물 규모․종류 선정이 41.7%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농업인과 다문화 여성은 자녀 교육과 문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대다수 여성농업인은 관련 정책에 대한 인지도와 정책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농업․농촌 분야에서 여성농업인의 지위에 대한 인식 제고, 전문경영인 역량교육, 현장의 정책 체감도 제고 등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여성농업인의 정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여성농업인 전담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를 ‘제5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 수립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신설 예정인 여성농업인 전담팀을 올해 상반기 내에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담팀은 ▲여성농업인 지위 제고, 정부와 관련 위원회에서의 여성 위원 비율 확대 ▲여성농업인 경영역량 강화 ▲지자체와의 협력체계 구축과 여성농업인센터 등을 활용한 현장 여성농업인 정책 체감도 향상 ▲다문화 여성 정착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업무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경영 참여, ‘판로결정’ 57.6%
“취미․여가․교양 교육 받고 싶어요”
“병원 멀어서 이용하기 힘들어요”

<경제․사회활동 분야>
▲지위 인식= 여성농업인이 본인의 직업적 지위를 ‘공동경영주’ 또는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에 불과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이러한 인식이 강했는데, 30대 이하는 11.4%, 40대 26.1%, 50대 27%, 60대 32.1%, 70대 이상 55.4%였다.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남성과 비교했을 때 ‘예전보다 높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81.1%나 됐다.

▲농업경영 관련 참여 농작업= 여성농업인의 농업경영 관련 참여 농작업의 종류는 판로 결정이 5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농사기술과 판매 정보 56.1%, 농작물 규모․종류 선정 41.7%, 영농자금 결정 30.8% 순이었다.

▲지역사회 활동= 여성농업인이 가장 많이 가입한 단체는 마을부녀회나 노인회였는데 가입률은 79.8%이었다. 귀농여성은 다른 유형의 여성들에 비해 작목반이나 영농조합법인에 상대적으로 높게 가입했다고 응답했다.

▲농업생산 이외 소득활동= 일반 여성농업인과 귀농 여성농업인은 농산물 판매나 농업임노동 등에 참여율이 높은 반면, 다문화 여성은 시간제 근무에 참여율이 높았다. 농업생산 외 소득활동으로는 농산물․가공식품 판매 41.6%, 농업임금노동 24.3%, 농산물 가공 23.2%, 농촌관광사업 11.3%, 자영업 16%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복지 분야>
▲교육경험․희망분야= 최근 3년간 교육경험이 있는 여성농업인은 전체 44.3%이며, 취미․여가․교양 분야가 30.3%로 가장 비중이 컸다. 희망하는 교육분야도 취미․여가․교양 등이 19.8%로 가장 높았고, 유통․판매․마케팅, 농업생산기술, 부업․자격증 취득, 농산물 가공기술, 소형농기계 작동법, 컴퓨터, 농촌관광사업, 중대형 농기계 작동법 등의 순이었다.

여성농업인의 교육 참여 확대를 위한 개선사항으로는 농사나 가사일을 대신할 사람 필요하다는 의견이 27.3%로 가장 높았다.

▲보건분야= 50대까지는 현재 건강상태가 보통 이상으로 좋다는 비중이 90%였지만 60대 10.7%, 70대 이상 28.5%는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여성농업인이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병원․의원(80.6%)이었지만,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어려운 점은 ‘의료기관이 멀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가 44.1%로 가장 컸다.

<정책수요․과제 분야>
▲농촌 거주의향=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농업인의 88.5%가 농촌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건강에 좋다’는 응답이 18.3%로 가장 높았고, 도시생활보다 여유, 생활비가 적게 든다, 농촌에서 계속 살아와서, 이웃과 가깝고 친구가 많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있다는 응답 순이었다.

향후 농촌을 떠나고 싶은 여성농업인은 8.4%였는데, 그 이유는 ‘농사일이 힘들기 때문’이 26.9%로 가장 높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어서’가 18.6%, ‘교육여건이 취약해서’(16.9%) 순이다.

▲당면한 어려움= 농촌생활과 농업활동의 어려움 이외에 여성이기에 겪는 어려움으로 ‘농사일에 체력이 부족’(32.8%), ‘농사와 가사 병행이 어려움’(24.5%), ‘농기계․시설 사용이 어려움’(16.1%, ‘남녀차별로 활동에 제약’(10.1%), ‘시설 사용 어려움’(6.4%), ‘농산물 판매 어려움’(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농업활동과 농촌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여성농업인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과중한 노동부담 경감’과 ‘복지시설․제도 확대’ 등을 꼽았다.

▲정책 인지도= 여성농업인 정책의 인지도는 항목별로 6.1~39.4%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중 ‘농번기 마을공동밥상’(39.4%), ‘마을기업․농촌체험마을 지원’(33.4%), ‘여성농업인 일손돕기 지원사업’(32.5%) 등은 높았던 반면, ‘가족경영협약제도’(6.1%), ‘시간연장형 보육시설과 주말 아이돌봄방’(8.5%), ‘교육도우미제도’(9.7%) 등은 인지도가 턱없이 낮게 나타났다.

<농촌 다문화 여성>
▲결혼생활 만족도=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농촌 다문화 여성의 65.5%는 결혼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다문화 여성은 결혼생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점으로 ‘문화적 차이’(30.1%)가 가장 컸고, ‘언어(의사) 소통 곤란’(19.7%), ‘외로움’(17.3%), ‘자녀 양육․교육’(9.5%), ‘남편의 비협조적 태도’(7.1%), ‘경제적 어려움’(6.9%), ‘시부모의 간섭’(4.8%), ‘편견과 차별’(3.5%)의 순이었다.

▲교육 경험= 농촌 다문화 여성들이 최근 3년간 한국에서 받은 교육은 ‘한국어 교육’이 73%로 가장 높았다. 교육 내용은 주로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언어교육이나 생활을 위한 기능교육이었다. 그 외에 농업생산과 가공․유통, 농촌관광 등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다문화 여성은 10% 미만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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