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워크&피플 스피치 공미정 대표

급격한 산업화와 경쟁의 가속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적절한 대화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올바르고 효율적인 소통과 화법(話法)을 알아보고자 워크&피플 스피치 공미정 대표를 만났다.

 강연․전화상담․면접․프레젠테이션 등
 대화가 넘쳐나는 시대…
 목소리가 나쁘거나 말을 우물대면 낭패
 호감 얻는 스피치 훈련에 관심둬야 

대화가 중요한 시대…목소리는 곧 자신
명성 높이는 도구인 목소리 훈련에 관심을…

공미정 대표는 먼저 “말이 넘쳐나는 시대, 아이러니컬하게도 많은 사람이 불통을 호소합니다.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정확하고 분명한 언어로 소통해야 하는지 난감해 합니다.”라면서 사람의 외모는 타고난 노력으로 개선할 여지가 많지 않지만 목소리와 스피치능력은 후천적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화의 내용보다 호감을 지닌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게 되므로 먼저 목소리의 문제점을 바로 잡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전화로 “사장님, 어디 계신가요?”라고 물었더니 전화를 받은 사람은 “사장님 댁으로 가셨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댁으로’를 대구로 잘못 알아듣고 대구까지 만나러 갔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다. 이는 잘못 전달된 목소리 탓이었다.

요즘 산업화 가속으로 강의나 강연 이외 전화상담, 프레젠테이션, 거래상담, 주주총회, 각종 세미나, 포럼 등이 넘쳐나는데다가 학생들은 취업 면접 시 목소리가 나쁘다거나 말을 우물거릴 경우 낭패를 겪는다. 따라서 목소리는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고 명성을 높일 수 있는 주요 도구라고 공 대표는 강조했다. 이에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이루고자 목소리 트레이닝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말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명확한 발음과 리듬, 목소리, 그리고 스피치 내용에 명언·격언 등을 잘 인용해 품격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피치 달인이 되죠. 작고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퇴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스피치 달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요.”

 

화술이 미숙하고 정보가 부족하면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앵무새 화법’ 써야

이어 공 대표는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가 말을 잘 들어야 말하는 사람 자신이 신이 난다고 했다.
소통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화법으로 공 대표는 ‘앵무새화법’을 강조했다. 앵무새화법이란 상대가 한 말을 마치 앵무새처럼 그대로 따라하는 화법이다. 그건 누구와 소통을 하고 있을 때 본인이 경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상대방이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화법은 언어가 다소 미숙하다든지 또는 상대방에 연관된 이런저런 정보가 미흡할 때 강력하고 편리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어느 사안에 대해 상대방에게 의견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잘못을 지적할 경우도 자주 생긴다. 상대가 윗사람이거나 업무상 중요한 인사일 때, 또 개인적으로 가볍게 대할 수 없는 상대일 때는 함부로 말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 어떤 어휘나 목소리, 또 어떤 말투를 쓰는 게 합당할까?
“바로 이러한 난처한 경우에는 말을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이런 때엔 ‘쿠션멘트 대화법’을 하는 게 좋습니다. 쿠션은 방석입니다. 쿠션은 바로 포근함, 편리함, 아늑함이죠.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꿀 때에는 쿠션멘트 대화법을 써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거부감 없게 해주는 것이 ‘쿠션멘트’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쓸 수 있는 쿠션멘트의 사례를 든다면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한 번 더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런 말을 드려도 될까요?’ 등이다. 쿠션멘트는 정중하고 예의 있는 말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므로 본인의 인격을 크게 돋보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도 적잖게 기여한다.


‘NG단어’ 자제하고 실수하면 즉시 사과해야
스피치를 할 때는 아무리 준비했다 해도 누구든 긴장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자주 나오는 말이 ‘아~’, ‘어~’, ‘그~’ 등과 같은 불필요한 말이다. 이런 말을 ‘No Good’ 즉 ‘NG단어’라고 공 대표는 말했다. 이런 NG단어는 공식석상에서나 강연에서 남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리고 공 대표는 실제 강연이나 방송 중 실수한 ‘NG단어’는 이런 방법으로 사과하고 수습해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대화사례를 소개했다.

“친하게 지내는 유명한 앵커에게서 직접 들은 얘기예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착용하고 있던 브로치가 스튜디오 바닥에 떨어지면서 큰 소리를 냈던 모양입니다. 방송국에서 쓰는 마이크가 얼마나 성능이 좋았는지 조그마한 잡음도 크게 들리고 말았지요. 순간 그는 재치를 발휘해 실수를 애교로 바꿔놓았어요. ‘지금 들린 소리에 놀라셨나요? 라디오의 청취자분들에겐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예쁘게 보이고 싶어 꽂고 나온 브로치가 그만 책상 밑으로 떨어지며 잡음을 냈습니다. 사과말씀 드립니다.’ 초보자에겐 기대할 수 없을만한 실수 대처능력이었죠.”

이런 불시의 실수를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칭찬의 말을 잘 못하고 칭찬이 인색하기까지한 사람들에겐 어떤 대화법을 써야할까? 이런 사람은 ‘매직 단어’라고 하는 ‘요’가 끝에 붙는 말을 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정말 잘 했어요’, ‘아주 좋아요’, ‘굉장한 능력을 갖고 있군요’ 등 ‘요’가 붙어 있는 매직대화를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비록 마음에 없는 이야기라도 어미(語尾)에 ‘요’를 붙이면 진실한 감정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려요. 단 ‘요’를 너무 강하게 말하면 상대를 경시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듣기에도 즐겁고 좋은 말은 서로를 기분좋게 해주고 신뢰감을 높여주므로 플라시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강단에서 동상처럼 전혀 움직임 없이 말로만 강연을 이어가면 청중들이 지루해 한다고 그는 말했다. 심지어 청중들이 졸기까지 한다고.
“몸동작은 또 다른 언어도구입니다. 7만 가지의 제스처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하면 의사전달에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공미정 대표는...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학석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워크&피플 스피치 대표, 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 외래교수, 전 BBS불교방송 ‘인생은 아름다워’ MC, TBN 한국교통방송 ‘낭만이 있는 곳에’ MC, TBS 서울교통방송 ‘공미정의 라디오를 켜라’ MC, 원음방송 ‘하나의 추억들’ MC, 경인방송과 라디오 MC, KBS 리포터, ‘스피치가 스펙을 이긴다 책 저술(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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