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여성이 주도하는 귀농귀촌김귀영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귀농귀촌종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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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2  09: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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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귀영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귀농귀촌종합센터장

"여성 주도의 귀농귀촌
트렌드 변화에 따라
귀농귀촌지원정책도
성인지적 접근이 필요하다."

# 김미정씨는 우연히 자녀와 함께 딸기농장에 갔다가 반해서 피아노학원 운영을 접고, 직장 다니는 남편은 도시에 둔 채 먼저 김제로 귀농해 딸기체험농장을 하고 있다. 딸기를 통해 먹거리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고 아이들의 심성을 기르는 농업체험지도교사란 현재의 직업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
#네 명의 자녀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어 공주로 귀농했다는 심청식품 심명숙 대표는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밤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밤조청을 만들며 농촌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문경 산골짜기로 귀농해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 농사를 하고, 오미자액을 김에 발라 구워 만든 오미자김을 탄생시킨 김경란 대표는 몸에 좋은 오미자를 매일 반찬으로 먹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발전시켜 사업을 성공시킨 여성CEO다.

# 역도선수였던 계정은씨는 부여에서 회훼농사를 해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전직 역도선수가 생산한 꽃이란 스토리와 착한 가격으로 수확 후 몇 시간 안돼서 고객의 가정과 사무실로 꽃을 배달해 호평을 받고 있다.


작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귀농귀촌가구 통계에 의하면 귀농가구의 32.2%, 귀촌가구의 38%가 여성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여성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이용하는 사람 중 32%가 여성이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청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인 여성가구의 증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우리가 그동안 귀농귀촌을 얘기하면 흔히 들어왔던 말 중 하나가 ‘귀농하려는데 집사람이 반대를 해서 힘들다’ ‘귀농해야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펄쩍 뛰더라’ 등이었는데 이런 말들이 무색해질 정도다.

어찌 보면 여성들은 귀농귀촌을 해서 성공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은 도시에서 살던 농촌에서 살던 먹거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일상생활을 한다. 장을 보고, 요리를 한다. 그러다보니 남성들 보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지향점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기에 여성으로서의 감성이 더해지면 1차 생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에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가공품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어떻게 포장해서 팔아야하는지 가격은 어떤 식으로 결정해야 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지역의 농산물을 특화시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1인가구로 구성된 여성 귀농귀촌인들을 만나보면 도시의 팍팍한 삶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정서적 여유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성장하며 살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농업과 농촌이 가지고 있는 기치 속에서 이런 욕구를 실현하는 ‘리틀포레스트형’ 이주가 눈에 띈다.
이런 귀농귀촌의 변화에 따라 귀농귀촌지원정책도 성인지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유다.

그동안에도 정부는 여성귀농아카데미 등 귀농하고자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여성 소규모가공창업지원, 여성농업인지원사업, 여성복지정책 등을 포함한 농촌여성정책에 대한 이해, 소규모 가공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여성농업인 육성법에 의해 여성농업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귀농귀촌을 하는 여성들이 관심을 가져야하는 유용한 정책들이다.

또 여성귀농귀촌의 증가에 맞춰 임신과 출산을 위한 의료기관의 부족, 보육과 교육환경에 대한 불안, 1인 귀농 여성가구의 사회 안정망 구축 등에 대한 정주여건 마련방안, 여성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소규모 농기계 개발, 여성이 보다 쉽게 농업노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에 대한 정책들이 더 적극적으로 시행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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