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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 갖춘 생활개선회 만들어야”■ 우리 센터에서는…안동시농업기술센터 심일호 소장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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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2  08: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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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재직 당시 안동마6차산업지구 ‘스페이스 마’ 사업 따내
생활개선회도 자생할 수 있는 자체 경제사업 고민해야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자의 몫…스스로 나서야 미래 있어

   
▲ 심일호 소장은 농업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다양한 도전을 응원하며, 그 도전에 농업기술센터가 적극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동은 약용작물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동은 분지지형으로 일교차가 크고 강우일수와 기상재해가 적어 약용작물이 생산되기 위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재 683여ha 면적에 2545호 농가가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있고, 연간 5000톤이 넘는 생산량의 산약(안동마)부터 우슬, 백수오, 천궁, 작약부터 국내 전멸위기 약용작물인 백출과 지황까지 약용작물의 주산지로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안동이 주도해 인근의 영주, 문경과 함께 약용작물 클러스터 계획도 실현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1차 생산에만 그치지 않기 위해, 담당과장으로 있을 때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안동마의 6차산업지구 조성사업을 따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30억 예산으로 2017년부터 기존의 안동시 북후면 산약테마공원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 농촌 협업공간인 ‘스페이스 마’를 건립했다.

스페이스 마는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모티브로 한 공간에 키친 마, 카페 마, 갤러리 마, 마 마켓과 다양한 스타트업 업체들의 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동의 서원, 하회마을, 월영교 등 기존 관광코스에 스페이스 마를 새로운 코스로 포함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도전한다면 그들의 도약을 돕는 엑셀레이팅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소장으로서 직원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5년차 미만의 직원은 멘토를 맺게 해 선배들과 현장에서 함께 경험을 쌓는 기회를 자주 만들라고 강조한다. 역량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므로 현장을 갔다 오거나 교육을 다녀온 이후 반드시 직원들 앞에게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발표하는 자리를 만든다.

농촌지도직 공무원이라면 농업인 앞에서 교육할 기회도 많으므로 발표를 통해 강의기법도 몸에 익히게 해 훌륭한 강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물론 귀찮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험과 시간들이 쌓여 내공이 된다는 걸 내 자신이 체득한 것들이라 후배들에게 권장하는 것이다.

나 자신도 지시만 내리는 소장이 아니라 최신 정보를 직원들과 최대한 공유하려 한다. 얼마 전 로컬푸드의 선진국인 일본을 다녀왔었다. 하루 2만 보 이상을 걸을 정도로 많은 곳을 둘러봤다. 조리하거나 가공할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을 위해 최대한 빠르고 간편한 1.5차, 2차 가공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었고, 서점 안에도 매장이 있는 점도 특이했다. 말로는 100%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아 현지에서 파는 예쁜 장바구니에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들을 넣어 우리보다 앞선 트렌드를 직원들과 공유했었다.

-소장님만의 농정 철학이 궁금하다.
수시로 갖는 회의 때마다 트렌드를 쫓는 게 아니라 앞서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길 주문한다. 농업도 세상의 트렌드를 마냥 쫓아서는 긍정적인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농업인들에게도 자생력을 갖추라고 요구한다. 나라의 보조금도 결국 다 빚이다. 그것에만 의지해 농사짓다가 낭패를 겪는 농업인을 여럿 봤다.

생활개선회도 60년이 넘는 역사를 갖춘 대표 여성농업인단체인 만큼 자체 경제사업을 펼쳐 탄탄한 재정능력을 갖춘 조직이 돼야 앞으로 장밋빛 60년이 가능할 것이다. 이미 생활개선안동시연합회와 함께 경기도 화성에 식초, 요구르트 등 안동에서 생산하고 가공한 제품 등을 무인매장에 입점했다. 1달에 5백만 원 이상 매출이 나오는 등 반응이 좋아 곧 2·3호 매장도 준비 중이다.

농업인들 스스로 작목별로 또는 마을별로 하고 싶은 사업을 정해 농업기술센터로 알려주면 우리는 시범사업으로 다듬어 시행하는데 적극적이다. 자체적으로 수익구조를 만들어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농업은 전망이 유망한 산업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자의 몫이고, 도전하는 자의 실패는 성공을 위한 순간의 시행착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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